사인 - 신경과학자가 밝혀낸 운명의 신호
타라 스와트 지음, 이영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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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사인_타라 스와트_RHK

이 책은 과학자가 검증되지 않는 우연의 상황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이를테면 우연히 일어난 현상에 자신이 처한 감정을 빗대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들 말이다. 특히 학사 이상의 공부를 오래 한 박사의 경우, 주장에 대한 논리를 더 엄격히 따질 것이라 생각했기에 더욱 의외였다. 이 책은 그런 논리와 우연을 함께 다룬다.

타라 스와트는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고, 킹스칼리지 런던에서 생물과학 학사와 신경약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과학자이다. 그녀는 MIT 슬론 경영 대학원과 킹스칼리지 런던에서 교수로 활동하며, 전 세계 주요 리더와 조직의 자문을 맡아 두뇌의 잠재력을 확장하는 연구를 이어왔다. 학문과 비즈니스, 그리고 인간의 삶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과학적 통찰을 따뜻한 언어로 전하는 지성인이다.

처음에는 과학 위주의 이야기일 것이라 예상했으나, 첫 장부터 비장함이 느껴졌다. 저자는 일찍이 남편을 백혈병으로 잃고 극심한 슬픔 속에 살다가, 우연히 꾼 꿈과 주변에서 보기 드문 새의 출현 같은 사건을 특별한 의미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간절한 의지 속에서 어떤 존재로부터 힘을 느끼는 비과학적인 경험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놀라운 것은 나 역시 친척이 사망했을 때, 단순한 우연이라 하기엔 기묘한 현상들을 체험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사촌 형이 유럽 여행을 보내주는 이벤트에서 1등으로 당첨된 일, 곤충이 들어올 수 없는 공간에 나비가 날아들어 신체에 오래 머물렀던 경험 등이 있었다. 이런 일들을 겪고 나면 그것을 단순한 우연이라 치부하기 어렵고, 세상에는 과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현상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의 핵심은 우리가 흔히 ‘우연’이라 부르는 사건이나 신호가 사실은 뇌와 의식이 보내는 중요한 메시지일 수 있다는 점을 신경과학적으로 설명한다는 것이다. 1부에서는 인간이 놓치고 있는 의식의 비밀과, 사인을 인식했을 때 펼쳐질 수 있는 삶을 다루고, 2부에서는 감각·직관·창의성·자연·인간관계가 사인을 인식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한다.

사실 처음에는 이런 주장을 믿지 않으려 했고, 과학자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사실 때문에 책을 읽기가 싫을 정도였다. 나이가 들수록 뜬금없는 것에 대한 흥미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초자연적 믿음이 아니라, 직관과 감각을 활용해 더 나은 선택을 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래서 결국 더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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