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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들의 바다 ㅣ 그늘 중편선 2
윤신우 지음 / 그늘 / 2025년 12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이름들의 바다_윤신우_그늘
책의 표지 그림이 독특하다. 단순하고 절제된 서체와 추상적인 이미지가 어우러져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체적으로 독자를 무의식의 바닷속으로 초대하는 듯한 감성적인 인상을 남긴다. 그저 하얀색 배경에 달과 사람이 보일 뿐이지만, 그 속에 깊은 여운이 담겨 있다.
윤신우 작가는 한국 문단에서 주목받는 젊은 소설가로, 인간 내면의 세계를 섬세하게 탐구하는 작품을 써왔다. 그는 199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7년간 방송기자로 활동했다. 단편소설 〈사각지대〉로 2024년 한국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25년 장편소설 〈0시의 새〉로 제17회 목포문학상 박화성 소설상을 수상했다.
공모전에서 수상한다는 것은 저명한 심사위원들로부터 실력을 검증받았다는 의미다. 그래서 소설을 쓰는 작가들을 존경한다. 읽을 때는 몰라도 직접 써보면 소설이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이 소설은 현실적인 일상으로 시작해 친근하게 다가왔다. 마치 회사에 출근하거나 퇴근하는 직장인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이런 생각이 든다는 것은 그만큼 배경 묘사가 뛰어났다는 뜻이고, 인물의 외면과 내면세계 또한 탁월하게 표현되었다는 인상을 주었다.
물론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독자가 그리는 상상의 세계가 작가의 세밀한 묘사로 인해 다소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작가가 의도적으로 묘사를 섬세하게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름이라것은 무엇일까? 이 소설은 마치 일상적 기호가 인간 내면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며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문학적 감성으로 풀어낸다. 이는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내면에서 발현되는 감성의 혼합으로, 등장인물들의 이름에 감정을 불어넣는 듯한 효과를 낸다. 이름을 통해 드러나는 관계의 온도와 무의식적 신호는 우리가 살아가며 뒤늦게 깨닫는 사랑과 고통, 그리고 본질적인 이해를 은유한다.
결국 단순히 인물의 감각을 다루는 소설이 아니라 존재와 관계의 의미를 탐구하는 문학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여정을 느끼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