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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곳으로 가는 사람
임주경 지음 / 잇스토리 / 2025년 12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둥근 곳으로 가는 사람_임주경_잇스토리
하루를 살면서도 각박한 세상은 나를 숨 막히게 했다. 그런 날이 계속되자 밖에 나가는 것조차 두려웠고 사람을 만나기 싫을 때도 있었다. 결국은 우울함에 젖어서 벗어나질 못했다. 내가 정신적으로 굉장히 심각한 상황인 줄 알았지만 다행스럽게도 우울감이었다. 사람에 대한 두려움도 대인기피증까지 나아가진 않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정상적인 정신 상태로 되돌아왔다. 사랑하는 가족 덕분에 말이다.
임주경 작가는 19년 차 은행원으로 일하며 다양한 사람들의 감정과 내면을 관찰해 왔다. 갑작스러운 공황 장애로 인해 삶이 멈추자 ‘오래된 꿈’이었던 글쓰기를 다시 붙잡았고, 브런치 북 작가로 활동하며 심리적 서사와 우화적 글쓰기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 소설은 SF 장르이면서 좀 더 감정적인 정신적인 세계를 표현했다. 127 페이지 분량의 짧은 분량에 아담한 크기의 책이었고 표지 그림이 독특했다. 도시가 둘러싸인 숲의 중앙으로 찬란한 빛이 쏟아지며 여인이 서있는 광경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장르의 소설을 좋아한다. 특히 심리 소설을 좋아하는데 읽고 나면 이야기 속에서 나의 인생과 닮은 점을 찾게 된다. 상상하기를 좋아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현대인의 감정 소외, 자아, 붕괴, 내면 치유의 과정을 상징적 세계와 심리 판타지로 재구성하는 글쓰기를 지향한다고 한다. 이 소설 또한 작가가 겪은 심리적 격변과 내면의 회복 과정을 바탕으로 완성한 첫 소설이었다.
심리적으로 보자면 감정의 파문이 서사가 되는 도서관이 등장한다. 기억이 수족관처럼 떠다니는 방의 상징적 공간을 통해 내면을 탐구한다. 여기서 나라는 존재는 질문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잃어버렸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자기 본질을 찾아간다.
이런 전개는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설정으로 소설을 읽는 나에게도 성찰의 기회를 줬다. 이것은 일종의 문학적 체험이면서도 감성 있는 세계관으로서 여타의 일반 소설과는 다른 지향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영상화를 지향하는 이 소설이 시각적으로 표현된다면 어떨지 궁금해진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판권 계약이 잘 성사되어서 훌륭한 배우와 감독의 연출을 통해 영화나 드라마로 보이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