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와이프
어설라 패럿 지음, 정해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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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엑스와이프_어설라 패럿_위즈덤 하우스

일단 이 소설은 1929년도에 출간이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96년 전에 세상에 선보였고 곧 있으면 100주년이 된다. 그 당시 10만 부 이상 판매되었지만 애석하게도 어설라 패럿 작가의 마지막 삶은 비극적이었다. 몇 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고 말년엔 번 돈을 모두 소진하였으며 암으로 병원에서 세상을 마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이 소설이 읽히고 있다는 건 현대인에게도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어설라 패럿 작가는 1899년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1920년 래드클리프 칼리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신문기자로 일했다. 1922년 <뉴욕 타임스> 외신 기자였던 리지 패럿과 결혼하고 1926년, 4년 만에 이혼했다. 그 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게 되면서 곤경을 겪기도 했다. 백화점 광고 일을 하다가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패럿은 친구에게 돈을 빌려 1929년 소설<엑스 와이프>를 출간하다. 그녀는 당대 가장 성공한 여성 작가 반열에 올랐다.

애석하게도 그녀의 사진 자료나 영상 자료는 많지 않았다. 영상은 찾아볼 수 없었고 사진 몇 장만이 남아있었는데 흑발 머리에 당차고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이 소설은 1930년엔 <이혼녀>라는 이름으로 영화화되어 당대 최고의 여배우였던 노마 시어러가 주인공 역을 맡았다. 무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되었으며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도 올랐다고 한다. 그만큼 <엑스 와이프>는 그 당시 인기 소설이었다는 것이다.

소설의 내용을 살펴보다면 주인공 패트리샤는 남편 피터와 자유로운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 하지만, 남편의 불성실로 인해 이혼하게 된다. 그 후 그녀는 전처, 즉 엑스 와이프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받아들이며 독립적이고 강한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소재였다고 한다.

내용을 읽으면 확실히 페미니즘 소설이다. 당시 여성이 당해야 했던 사회적 부조리를 드러내고 있으며 주인공이 겪는 상황은 가히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자신이 낳은 아이에 관한 일종의 무관심이 그랬다. 사실 현실적이지 않았지만 문학적 특성 때문에 감정보다는 사회적인 면에 주안점을 둬서 요소가 다르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럼에도 당시의 미국은 한국 사회보다는 비교적 자유분방한 느낌이었다. 놀라웠던 건 동시대 작가였던 스콧 피츠제럴드와 작풍이 비슷했다. 두 작가는 재즈 시대를 대표하며 파티, 자유연애, 도시적 세련됨을 잘 묘사했다. 어설라 패럿 작가는 결혼과, 이혼, 사랑의 모순을 소재로 결혼 제도의 불평등을 드러냈다. 화려함 속에 감춰진 사회적 불안과 개인적 상실을 잘 보여준다.

아무래도 나온 지 오래된 소설이라 한국의 이혼 관련 법률로 따지자면 말이 안 되는 부분이 있지만 중요한 건 그런 법리적인 면을 따지는 게 아니었다. 여성으로서의 삶이 당시에 어떠했는지, 그리고 낭만과 재즈의 시대와 도시적 환상을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생각하며 읽는 것이 중요했다. 결론적이로 왜 이 소설이 당시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다시 현대적인 영화 기술과 해석이 가미되어 영화화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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