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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사상 - 일상을 뒤집는 빛과 춤의 다큐멘터리
이준희 지음 / 스미다 / 2025년 11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춤추는 사상_이준희_스미다
저자 이준희님이 처음부터 사진작가가 아니라(물론 18년의 경력이지만) 음악인 출신이었다. 그것도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서 전공까지 했다니.
취미 수준이 아니라 프로의 경지까지 도달했다는건데 과연 무슨 계기로 그만두게 된 것인지 그 구체적인 경위가 궁금했다. 내가 알기로는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음악만으로는 돈을 버는 것도 힘들고 결국은 생존의 문제로까지 연결된다.
사실 나도 음악의 길을 오랫동안 걸어오고 있으며 지금도 포기하지 않고 살고 있는 음악인이기이다. 그래서 이준희님의 소개글을이 반가웠던 것이다.
그는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스포츠, 예술, 인물 사진을 중심으로 작업하는 전문 사진가다.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등 해외에서 다양한 촬영 경험을 쌓으며 국제적 감각을 익혔고, 현재는 국내에서 아트·스포츠 사진을 개척하며 공공기관과 기업과도 협업하고 있다. 특히 부산장애인체육회와 함께 장애인 스포츠 인식 개선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그의 작업 철학은 “보이지 않는 것들, 에너지와 감동을 함께한다”라는 모토로 요약된다. 단순한 기록을 넘어 사진을 예술로 승화시키려는 시도를 지속하며, 일상적 공간을 낯설고 새로운 무대로 변환하는 독창적인 시선을 보여준다.
그의 사진집 <춤추는 사상>의 표지 사진을 보면 마치 차이코프스키의 발레극인 <호두까끼 인형>의 무용수의 모습이다. 검은 드레스를 입고 있으며 역동적인 동작으로 사진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주의 깊게 살펴보면 이상하다. 배경이 이발소인데다가 손님과 그의 머리를 깎아주고 있는 이발관의 모습도 보인다. 발레의 고급스러운 느낌과 평범한 서민의 일상이 대조적 관계를 이루고 있었다.
이 사진집의 외관을 보면 저자의 노력이 엿보인다. 무려 하드커버 양장본에 표지 재질은 실크처럼 촉감이 좋다. 내용을 살펴보면 부산의 산업단지와 일상적 공간을 무용과 빛으로 재창조한 프로젝트라고 한다. 단순히 춤에 대한 철학만 담은 것이 아니라, 서민들이 돈을 벌고 생활하는 공간들을 보며 추억하게 한다. 특히 이발소, 세탁소, 버스의 공간을 환상적인 빛과 무용수의 동작으로 재탄생 시킨 건 아름다웠고 작가 특유의 개성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사진집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비현실적인 풍경이라지만 때로는 익숙함에서 낯선 기류를 포착한 다는 건 새로운 발상이자 예술의 지향점이 아닐까. 우리 나라에도 케이 팝 문화의 열풍과 더불어 세계적으로도 자랑스러운 사진 작가가 있어서 반가웠다. 그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며 다음 사진집도 멋지게 완성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