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조각들
연여름 지음 / 오리지널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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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빛의 조각들_연여름_오리지날스

정말 대단하지 않나. 이 소설이 2025 부산국제영화제 스토리 마켓 공식적으로 선정되었다. 이미 출간도 전에 중쇄가 확정된 말 그대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연여름 작가는 2021년 제8회 SF 어워드 중단편 부문 우수상, 제8회 한낙원과학소설상 가작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리시안셔스>, 중편소설<2학기 한정 도서부>, <부적격자의 차트>, 장편소설<각의 도시>, <스피드, 롤, 액션>,<달빛 수사>등이 있다.

SF 소설은 말 그대로 과학 픽션 소설이라는 뜻이다. 현시대에서 근미래 또는 미래 세계의 이야기를 다루기에 좋아하는 장르다.

263 페이지의 분량이지만 책 크기가 손 크기만큼 아담해서 들고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표지에는 이 소설의 제목인 <빛의 조각들>에 걸맞게 푸른색의 빛을 띤 그림이 보인다.

주인공 뤽셀리는 천재 화가 소카의 저택에 청소부로 들어간다. 시작부터 미래 세계를 그리며 인간이 신체를 기계로 강화한 ‘인핸서’와 자연 그대로의 ‘오가닉’으로 나누어져 있다. 여기서 중요한 설정이 있는데 예술가로 활동하려면 ‘순수한 신체’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장르물 소설을 주로 읽어와서 뚜렷한 악당과 사건이 드러나지 않아서 적응하기가 쉽진 않았다. 하지만 작가가 전하려는 주제와 메시지를 알고 나서는 왜 이 소설이 평단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예술의 사회적 기준의 충돌, 자유와 억압, 예술의 본질 등 현대 사회에서도 충분히 공감 갈만한 갈등의 배경이 바로 사건이었다.

SF 소설이 무조건 전투가 벌어지고 피가 낭자하는 자극적인 요소가 필수여야 한다는 내 기준을 깼다. 아무래도 초반에 일상적인 설정이 다소 지루할 수 있지만 뒤로 갈수록 철학적이고 은유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래서 미스터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보다는 사유와 은유를 즐기는 독자에게 재미있게 읽힐 것 같다. 일종의 장르적 긴장감보다는 철학적 긴장감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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