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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 잔 - 소설 속 칵테일, 한 잔에 담긴 세계
정인성 지음, 엄소정 그림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10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소설 한 잔_정인성_영진닷컴
정말 근사한 책이 나왔다. 이름하여 ‘소설 한 잔’ 무려 하드커버 양장본으로 되어 있고 글만 있는 게 아니라 그림과 사진까지 있는 종합 예술서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콘셉트도 좋다. 유명 소설에 나오는 칵테일에 대한 이야기인데 칵테일의 레시피까지 알려준다. 그래서 당장 만들어서 마셔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물론 매일 바에 가서 마시는 건 건강상에도 좋지 않기에 가끔씩 즐기는 게 당연한 것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문학을 좋아하는 애주가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다.
표지 그림은 별다른 특성이 없다. 개인적으론 근사한 그림을 그려서 표지 디자인이 화려해도 좋을 것 같은데 아마도 작가는 내용을 더 중요시 여긴 건 아닐지.
정인성 작가는 책바의 오너 바텐더. 출근 후에는 틈틈이 글을 쓴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사학과 통계학을 전공했고, 술과 문화 예술을 여결하는 강연 및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중앙일보와 채널 예스에 문화 예술과 술을 주제로 정기 기고를 했다. 술이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든다고 믿는다.
저자는 무려 10년 이상을 책바를 운영해 오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온 이상 더 유명해질 것 같다. 책에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소설 속에 나오는 장면 중에서 칵테일에 관련된 이야기와 예쁜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특히 하루키에 관한 글에선 소설의 현실감을 직접 느껴보기 위해 작가가 직접 일본의 바에도 갔다고 한다.
칵테일은 바에 가서 주문을 하면 즉시 제조되어 나오지만 가정에서 해먹으려면 약간의 수고가 있어야 한다. 보드카나 진 같은 베이스가 되는 술도 사야 하고 향미를 더 할 수 있는 리큐르도 구비해야 하며 일부 칵테일은 레몬 정도의 과일도 썰어 얹어야 모양을 낼 수 있다. 물론 ‘보드카 토닉’ 같은 건 잔에 보드카를 약간 넣고 얼음조각을 넣은 뒤 사이다 같은 ‘진 토닉’만 넣으면 끝이다. 워낙 흔한 칵테일이라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제조해서 맛볼 수 있기에 익숙했다.
이 책이 단순히 문학인들의 즐김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더 널리 알려져서 소설과 칵테일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끝으로 2편, 3편까지 계속 나와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