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섬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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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제로섬_조이스 캐럴 오츠_하빌리스

 개인적으로 소설이 좋다. 뭔가 순수하다는 느낌과 함께 세상에 내 소설을, 자식 같은 걸 내놓는다는 건 얼마나 의미 있을까. 물론 승승장구해서 다음 소설이 계속 나올수록 더 다양하고 발전된 이야기를 쓰겠지만 '제로섬'은 작가의 인생의 단편이자 문학적 색깔처럼 보였고 작가 특유의 감성적 묘사로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나’와‘너’ 가 다르 듯 우리는 각자의 세상을 그리며 살아가고 있다. 그게 어찌 보면 다른 결이겠지만. 
 조이스 캐럴 오츠는 현대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활발하고 다양한 장르의 창작 활동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64년 데뷔 이래 50편이 넘는 장편소설과 1,000편에 가까운 단편소설 외에도 시, 희곡, 비평 등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제로섬'은 인간관계의 본질을 탐구하는 조이스 캐럴 오츠의 예리한 시선이 돋보이는 단편집이다. ‘제로섬 게임’이라는 경제학적 개념을 감정과 권력의 영역으로 확장해, 사랑과 증오, 희생과 이득이 어떻게 얽히는지를 탐색한다. 오츠는 여성 화자의 내면을 통해 사회적 억압과 개인적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각 단편은 독립적이면서도 공통된 정서적 긴장을 공유하며, 독자에게 불편한 진실을 직면하게 한다.
 특히 인물 간의 감정 교류가 일방적이거나 착취적일 때, 관계는 제로섬처럼 누군가의 만족이 타인의 상실로 이어진다. 오츠는 이를 통해 현대 사회의 냉소적 구조를 비판하며, 인간의 본능과 도덕 사이의 간극을 드러낸다. 그녀의 문장은 간결하면서도 날카롭고, 때로는 시적이다. 독자는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며 자신도 모르게 그들의 고통과 욕망에 이입하게 된다.

 『제로섬』은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것을 제시한다. 그것은 우리가 맺는 관계의 균형, 혹은 불균형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며, 감정의 거래가 과연 공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탐구다. 오츠는 독자에게 답을 주기보다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질문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이 소설이 더 많은 독자에게 오래도록 사랑받는 작품이 되어 역사에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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