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장의 유령
아야사카 미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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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피안장의 유령_아야사카 미쓰키_RHK

엉뚱하지만 얼핏 ‘피 한 장의 유령’으로도 읽혔다. 물론 말도 안되는 뜻이지만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공포 소설의 으스스함이 있었기에 기대가 되었다. 사실 밀실 미스터리 소설은 이미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이 워낙 유명하고 이후에도 다양한 작품의 배경 소재로 쓰여왔기에 자칫 지루함을 주는 단점이 있다. 거기다가 미스터리 소설에서의 금기시 되는 시도인 초능력이나 초현실적인 상황 설정이 나오면 일단 거부감이 생긴다. 물리학 현상의 범주에서 벗어나는 건 매력이 없다. 그래도 쓰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던가. 다양한 문학적 변주를 통해 독자에게 즐거움을 준다면 그만이다.

작가 아야사카 미쓰키는 1977년 일본 야마가타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하고 발표한 단편 <미성년 의식>이 후지미 영 미스터리에서 준입선해 데뷔했다. 이후 <해바라기를 꺾다>는 제7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 및 연작 단편집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작품이다. 본격 미스터리에 인물 간 관계성을 섬세하게 설정해 작품을 집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기서 본격 미스터리가 무엇인고 하니 수수께끼와 그 해결 과정을 중심으로 구성된 추리 소설을 말한다. 단순히 범죄가 발생하고 범인을 잡는 이야기보다, 논리적 추리와 트릭, 알리바이 깨기, 밀실 살인 같은 퍼즐 요소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읽는 순간 몰입이 되었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은 술술 읽혔으며 섬세하게 묘사된 인물이 압권이다. 자칫 뻔하고 지루할 수 있는 소재임에도 작가의 내공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정통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가 읽는다면 특히 염력이나 초능력 때문에 마음에 안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강력한 능력이 있었기에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주인공이 기대가 된다. 뚜렷한 사건 발생의 동기와 주인공의 초목표가 매력적이었고 본격 미스터리 장르임에도 판타지적인 매력도 느낄 수 있다. 거기다 유령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은 충분히 공포 소설로서도 호기심이 생겼다. 과연 사건의 전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게 한다. 작가는 일본의 중견 소설가로서 입지를 굳히며 밀실 사건을 중심으로 독자에게 재미를 준다. 그래서 더욱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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