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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 바르트가 쓴 롤랑 바르트 ㅣ 아포리아 14
롤랑 바르트 지음, 류재화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9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롤랑 바르트가 쓴 롤라 바르트_롤랑 바르트_21세기북스
오늘 하루도 롤랑 바르트 한 건가. 과연 인생이란 건 롤랑 바르트처럼 살아도 되는 것일까.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도대체 나라는 인간은 삶의 어디로 가고 있는 건가. 결론은 모른다. 그저 살아가는 대로 살아갈 뿐이다. 물론 밥은 먹어야 하고, 잠도 자야 하며 나름의 즐거움도 있어야겠지만 말이다. 로랑 바르트의 책을 읽었음에도 이해가 쉽지는 않았다. 그저 작가의 문학 세계라고 생각했을 뿐이지만 좀 더 내면의 울림을 느껴본다면 낫지 않을까. 그래서 롤랑 바르트 하다고 한 것이다.
그는 20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기호학자이자 문학 비평가로 텍스트와 글쓰기의 본질을 탐구한 사상가이다. 1915년 프랑스 셰르부르에서 태어나 파르 소르본 대학에서 문학과 고전학을 공부했다.
기호학이라는 것에 주목했다. 사실 굉장히 낯선 분야다. 기호학자들은 내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 즉 기호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해석되는지를 탐구한다. 그건 단순히 언어나 문자가 아니라, 이미지, 제스처, 소리, 상징, 행동 등 의미를 전달하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그에게 글쓰기는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니라 의미가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화하는 역동적인 공간이라고 한다. 그는 이데올로기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글쓰기의 가능성을 모색했고, 모든 텍스트는 다른 텍스트들과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한다는 ‘텍스트성’ 이론을 발전시켰다.
책이 참 멋지다. 특특하고 두꺼운 하드커버 양장본에 매력적인 블랙 컬러가 마음에 든다. 적당히 두꺼운 분량의 책은 이 안에 얼마나 많은 문학적 보석이 들어있을지 기대하게 했다. 첫 내용은 롤랑 바르트의 어린 시절 사진이나 가족사진과 특별히 의미를 부여했던 장면 사진이 보였다. 덧붙여 짤막한 글도 흥미로웠다. 흑백 사진 속의 그는 신사적이고 지적인 모습이었다.
내용은 생각처럼 쉽게 읽히진 않았다. 오히려 빠르게 읽었다가는 이해도 못 하며 페이지를 넘길 것 같았다. 짧은 글들로 구성되었으며 다양한 주제의 조각들이 모여있어서 특별해 보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도 좋지만 필요하다면 제목을 찾아서 읽고 싶은 부분부터 봐도 좋을 듯하다. 아직 완벽히 그를 이해하진 못했지만 그의 에세이를 통해 문학적 사유를 해본다. 그럼으로써 철학의 깊이에 조금은 도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소중한 책이 널리 읽혀서 알려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