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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팝니다
미시마 유키오 지음, 최혜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8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목숨을 팝니다_미시마 유키오_RHK
정말 천재 아닌가. 이 소설이 무려 1968년도에 나왔다고 한다.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새롭게 번역, 출간되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더 놀라운 건 2015년 그 해에만 22만 부가 발행되었고 대형서점 문고본 부문에서 연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만약 그가 지금까지 생존해 있었다면 정말 기뻐했겠지만 운명은 가혹하게도 1970년 11월 25일에 일본 도쿄에서 자결하도록 했다. 그것도 끔찍한 할복으로 말이다. 그의 죽음은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고, 지금까지도 문학계와 정치, 사회적 담론에서 자주 회자되는 사건이었다. 그가 창조하고 발전시킨 탐미주의 문학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수준을 넘어서, 아름다움과 파괴, 죽음, 고통 사이의 긴장과 모순을 깊이 탐구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그의 대표작 ‘금각사’를 중심으로 그 특성을 잘 파악할 수 있다.
작가 미시마 유키오는 일본 문학계를 대표하는 문인이자 노벨문학상 후보로 수차례 선정되는 등 일본을 넘어 해외에서도 널리 인정받는 작가이다. 독자적인 문체와 미의식을 추구했고 그의 대표작인 ‘금각사’가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학적 절정기에 도달했다.
개인적으로 이 작가의 탐미주의 소설이 나랑 잘 맞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목숨을 팝니다’를 보면 사물에 대한 감성적인 해석과 상황에 따라 생명성을 부여해서 철학적으로 해석하는 부분 또한 읽는 재미를 주었다. 거기다가 적당한 서스펜스와 간결한 문장도 그가 왜 천재 작가로도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소설이 나온 지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잘 읽혔고 지금 시대에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배경적 특성도 잘 살린 수작이었다. 물론 소설에 너무 개연성을 부여하고 현실적인 상황에 비교하려 들면 곤란하다. 어디까지나 소설은 소설이고 재미적인 요소로서 접근해야 더욱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주인공 하니오가 자살에 실패하자 신문 광고에 ‘자신의 목숨을 팝니다’라는 광고를 내는 순간부터 다가오는 사건이 액자식으로 짜인 소설이었다. 단순하면서도 치밀한 전개는 충분히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로서도 감탄할 만했다. 이 소설이 영상화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드라마나 영화가 되어 독자들에게 선보인다면 충분히 요즘 시대에도 주목받을 만한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