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위한 세네카의 가르침 현대지성 클래식 67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화에 대하여_세네카_현대지성

신이 아닌 이상 인생을 살아가면서 화를 안 낼 순 없다. 어쩌면 심리적으로 또는 신체적으로도 긍정적인 면도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건 일종의 상대방에 대한 표현일 수도 있고 아니면 자신에 대한 솔직한 심정일 수도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뚜껑 열릴 정도로 화를 내는 건 좋지 않지만 상황에 따라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사고가 나는 상황, 건강과 관련된 것 등 긴급 상황일 땐 적어도 소리치며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것이 이 책과 완전하게 관련지어서 얘기한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무조건적으로 화를 내선 안된다는 것에는 동의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 현대 지성 출판사에서 세네카의 ‘화에 대하여’가 출간되었다. 기대한 대로 아름다운 고흐의 그림이 표지에 실렸지만 내지엔 그림이 없다. 왠지 그 이유가 있을 것 같긴 하다.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는 히스파니아(스페인) 코르도바의 기사 계급 가문에서 태어나 로마에서 성장했다. 소아 천식과 결핵으로 고통받으며 어린 시절부터 죽음과 마주해야 했다. 병약했던 그는 이집트에서 10년간 요양하며 삶의 덧없음을 체감하고 철학적 성찰의 깊이를 키웠다.

여기까지만 보더라도 건강이란 것이 한 인간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활동적이진 못해도 내면의 근육을 키우고 철학을 사유하며 살아갔던 것이다. 그 때문에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그의 다양한 책이 만들어졌다.

그 뒤 37년 재무관으로 정계에 입문했지만 칼리굴라의 시기로 목숨을 잃을 뻔했고., 41년에는 황후 메살리나의 모함으로 코르시카섬에 8년간 유배되었다. 49년 아그리피나의 도움으로 복귀한 그는 네로의 교육을 맡고 54-62년까지 근위대장 부루스와 함께 황제의 고문으로 초기 5년간의 선정을 이끌었다.

하나의 역사이지만 정말 드라마틱한 삶을 산 사람이었다. 그는 65년 네로 암살 음모에 연루되어 자결 명령을 받는다. 그는 평생 추구해온 스토아 철학의 신념에 따라 죽음조차 담담히 받아들이며, 이를 영혼의 자유를 완성하는 순간으로 여겼다.

내용이 결코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성경같이 막연함이 있는 것도 아니며 당시 시대 상황을 바탕으로 화에 대한 것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철학적 사유를 담은 글이었다. 결국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었던 것을 얘기하기도 하고 배울만한 점은 받아들 일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내용이 다소 어렵다면 뒤편에 있는 번역가의 해설 편을 읽어보면 도움이 된다. 오히려 로마 제국의 역사를 수록해서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읽어 볼 수 있었다. 다음으론 연표도 있어서 세네카의 일대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화’라는 것은 결국 자기 관리의 이유와 결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네카가 지은 이 책을 벗 삼아서 필요할 때 활용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기에 방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곳에 책을 두고 화가 날 때면 찾아볼 생각이다. 그래서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