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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할 자유
이재구 지음 / 아마존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포기할 자유_이재구_아마존 북스
오랜만에 사나이 울리는 진한 감성의 소설을 읽었다. 웹 소설이 너무나 인기가 있는 세상에서 이 소설은 마치 이 시대의 마지막 로맨티스트 같은 옛감성 그대로의 멋진 작품이었다. 물론 이런 류의 시대적 특성을 지닌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는 정말 많지만 특히나 한 땀 한 땀 정성으로 쓴 느낌이 들었고 머릿속에 영상화가 잘 되어서 몰입감도 있었다. 아마도 시대적으로 베이비 붐 세대가 맞는 듯했다. 요즘 학생들은 그저 신기한 마음으로 읽겠지만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부모 또는 조부모 세대들은 눈물 어린 마음으로 감동받을 소설이다.
이재구 작가는 대학에서 중문학을 전공했으며 어린 시절부터 작가를 꿈꿨다. 동시에 축구 선수가 되고자 했다는데 마치 문무를 겸비한 선비 같은 느낌이다. 그는 다양한 장르의 책을 수천권 읽었으며 피보다 이념, 이념보다 돈을 좇는 현대인들의 속성을 날카롭게 해부한다. 사단법인 「국경없는 학교짓기」 단체를 설립하고 아시아 국가에 어린이를 위한 작은 학교를 설립했다. 쓰는 행위를 통해서 치유와 평화를 얻기 위해 늦은 나이에 시와 소설을 집필하고 있다.
단순히 옛날 소설이라고만 생각하기엔 픽션과 논픽션을 아우르는 복합적 내용을 전달하는 소설로 보였다. 시대적 특성을 모른다면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당시 사건이나 역사 기록을 살펴보며 읽는 게 도움이 된다. 그 시절엔 아마도 대부분의 국민이 살기가 참 빠듯했을 것 같다. 학업의 꿈을 가지고 있다 해도 형편이 좋지 못하여 학업을 더 하지 못하고 농사일을 돕는다거나 혹은 공장을 나가서 노동 일을 하여 집안에 도움을 주는 그런 안타까운 인생이었을 듯하다. 이 소설의 시작에서부터 꿈을 가지고 있던 주인공에게 선택도 할 수 없이 가난한 현실을 따라야만 하는 사회적 압박은 어쩔 수 없는 선택 같았다. 하지만 현실과는 다르게 꿈을 위해서 과감히 새로운 지역으로 떠났다. 그 당시는 부모의 말이라면 감히 거역할 수 없던 시대였겠지만 이런 도전적인 행동을 통해 주인공을 응원하게 되었다. 새로운 세계에서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고 나아간다는 점이 멋졌다. 그래서 인생도 이렇게 실천적으로 살아야겠다는 걸 느꼈다.
마치 영화 국제시장을 보는 듯한 박진감 넘치는 묘사와 물흐르듯 이어지는 문장이 압권이다. 시대를 아우르는 이 소설이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길 바라며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