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로그인
우샤오러 지음, 강초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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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죽음의 로그인_우샤오러_위즈덤하우스

보통의 삶은 어찌 보면 아무런 걱정 없이 평화롭게 살아서 좋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이런 따분함을 지루해 하는 거 같다. 심리학에서 전문 용어로 ‘길티 플래 슈어’라는 말이 있는데 사회에서 일어나는 잔혹한 살인 사건의 경우 이상하게 관심을 갖고 살펴보게 된다. 내가 그 사건의 당사자가 아니기도 하고 그런 사건을 접하면서 내 인생을 되돌아 보기도 한다. 그렇기도 하지만 소설을 통해서도 그런 욕구를 충족하기도 한다. 이걸 죄책감이라고 표현하길 좀 그렇고 일종의 미스터리적 재미라고 생각하고 싶다. 이번에 우샤 오러 작가의 작품이 국내에 위즈덤 출판사를 통해 번역이 되어 나왔다. 제목은 ‘죽음의 로그인’인데 표지 그림이 뭔가 느낌 있다. 핑크색 배경에 마치 그림 ‘천지창조’를 보는 듯한 두 손이 보인다. 꽃도 보이고.

우샤 오러 작가는 1989년에 태어나 타이완대학 법학과를 졸업했지만 사법고시를 치르지 않겠다고 결심한 후 처음으로 인생이 궤도를 벗어났다고 했다. 일단 학력을 봐도 공부를 굉장히 잘 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후 대학을 다니며 가정교사로 일한 경험을 담은 글로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첫 소설집 <네 아이는 네 아이가 아니다>는 2018년에 넷플릭스 드라마로 만들어졌으니 가희 인기가 대단했던 것 같다. 이후 2024년 <도착하지 못한 소녀들>로 타이완 양대 문학 상인 금전상에 최종 후보로 올랐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전통적인 미스터리를 추구하면서도 심리적이며 오컬트적인 요소를 활용했다. 사고로 인해 특정한 사람에게서 검은 연기가 솟아 나오는 초자연적인 현상은 충분히 그런 걸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주인공 천신한은 한편으로 보면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외롭고 어두운 청년들의 모습을 닮아 있다. 이렇다 할 취직을 못한 체 친구도 없이 살아가지만 그렇다고 돈을 벌어둔 것도 없는 막막한 청년의 모습이었다. 이 속에서 죽음의 로그인을 통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훌륭했다. 이 작품 또한 영상화가 된다면 충분히 대중에게도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에도 많은 팬층을 두고 있는 우샤 오러 작가의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며 이 소설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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