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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 2 - 11개의 평면도 ㅣ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5년 2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이상한 집 2 - 11개의 평면도_우케쓰_리드비
국내에 출간된 <이상한 집 1>과 <이상한 집 2>도 읽고 동명의 영화까지 보려고 했다. 그러나 영화는 소설에 나오지 않던 귀신이 나오자마자 흥미가 뚝 떨어졌다. 물론 원작 소설과 다른 점이 거의 없었지만 주인공의 망상으로부터 표현된 귀신의 등장은 뜬금없었다.
나에게 있어서 집은 편안함과 아늑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일하며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이 소설처럼 내 집의 구조가 이상해서 헛것이 보이고 기괴한 일이 생긴다면 삶의 질은 나빠질 것이다. 하지만 현실이 아닌 미스터리 소설로서 읽는 것이 궁금하기도 했고 호기심이 생겼다.
우케쓰 작가는 이미 오컬트 콘텐츠로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었다. 특히 이상한 집 시리즈는 그의 대표작으로 유튜브 조회수 2400만 뷰를 돌파했으며 2021년 출간된 <이상한 집>은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2023년에는 영화화까지 되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엔 더욱더 강력한 내용으로 <이상한 집 2 - 11개의 평면도>가 국내에 출간되었다.
일단 앞전 작품보다 평면도가 훨씬 많아졌다. 11개나 되었고 공교롭게도 모두가 하나의 사건과 연관이 있었다. 그 이유를 추리하고 진실을 밝히는 게 핵심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은 취향을 많이 탈 것 같다. 군더더기 없는 서사는 매력적이지만 등장인물 간의 갈등 상황이나 감정 교류를 통한 정서의 흐름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인물 중심보다는 사건 중심으로 펼쳐져 있었다. 그래도 사건을 추리하는 재미는 충분히 있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보다는 호러 전문 영상을 만드는 제작자와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건축가의 억측과 망상에서부터 풀어나가는 형식이었다. 그래서 억지로 퍼즐을 맞추는 듯한 느낌과 현실성이 떨어지는 장면도 보였다.
이 소설의 마지막 장엔 ‘구리하라의 추리’가 있었다. 사건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알고자 해서 끝까지 읽으려 했다. 다만 사건 풀이식의 전개가 지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완성도가 높으며 미스터리적 재미를 충분히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상한 집에 대한 구조적 특성을 파악하며 흥미를 돋울만한 상황을 상상하고, 이후 진실에 다가서면서 의문점을 풀어나가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