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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올해의 문제소설 - 현대문학 교수 350명이 뽑은
한국현대소설학회 엮음 / 푸른사상 / 2025년 2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올해의 문제소설_한국현대소설학회_푸른사상
세상에 소설을 쓰는 작가는 참 많다. 지금 이 시각에도, 불철주야 좋을 글을 쓰기 위해 고분분투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사실 그것도 그렇지만 좋은 소설 또한 많다. 소위 말해 세계 문학 소설에서부터 신춘문예에 당선된 소설은 권위 있는 심사위원들에게 선정이 된 작품이니 두말할 것도 없이 훌륭한 소설이 맞다. 그렇다 사람에게도 취향이라는 것이 있기에 남이 좋다는 소설이 꼭 나한테 좋으리라는 법은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던 점은 현 한국 문학계의 시류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몰랐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건 장르 소설의 수가 이전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이는 어찌 보면 난무하는 장르 소설에 대한 독자들과 작가들의 문학적 목마름이 다시 순수 문학으로 돌아가려는 게 아닐까 싶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2025 올해의 문제소설’은 2024년 여러 문예지에 실어졌던 소설들을 저명한 문학 교수들의 심혈을 기울인 선정으로 뽑힌 작품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기대가 되었고 문제의 소설이라고 하는 그 문제가 소설 자체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소설이었다. 당연할 수도 있지만 웹 소설이나 장르 소설처럼 시원하게 읽히진 않았다. 그리고 드라마나 영화에 익숙하다면 어려울 수도 있는 소설이었다. 문득 느낀 건 이런 소설과 장르를 다룬 드라마의 창작 기준이 많이 다르다는 것도 느꼈다. 드라마 같은 경우는 주인공이 등장하면 최소 10분 이내로 초목표가 생기고 그걸 이루기 위해 악의 무리와 싸우는 스토리가 일반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 실린 소설은 결이 좀 다른 듯했다. 작가가 처음부터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게 은근한 주제를 심어 놓으면 쓴 건지 의문이 생겼다. 거기다 소설의 깊이에 깊이를 이해하기가 힘들어서 뒤에 나오는 해설을 읽었다. 교수의 심층적인 분석에 그제야 조금은 이해가 가기 시작했지만 여기 실린 소설들을 그저 재미로만 접근하는 건 잘못된 생각이란 걸 알았다. 그래서 조금은 진지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2025 올해의 문제소설’은 한국 문학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는 훌륭한 소설집이기에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