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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금 더 떠나도 됩니다 - 구석구석 여행자 전망키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전망키 전은재 지음 / 북스고 / 2025년 2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우리는 조금 더 떠나도 됩니다_전망키 전은재_북스고
집에 있는 게 너무 좋은데도 밖에 나가서 뭔가 해야만 사람 사는 것 같은 느낌. 이기적인 걸까? 그런 것 같다.
혼자서 지내는 게 즐겁지만 외로운 건 또 싫은, 열심히 일하며 살지만 그때만큼은 집에 돌아가서 쉬고 싶은. 연애로 말하자면 솔로로 지내는 게 좋지만 커플 천국인 번화가를 거닐 때면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서 외로운 조금은 유치한 상황 말이다.
이럴 땐 여행을 떠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거창한 여행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집 앞을 산책하는 것도 나에겐 큰 의미이고, 30분 정도 걸으면 갈 수 있는 대형 마트까지 가면 기분 전환에 충분하다.
그러나 가끔은 산속의 피톤치드를 느끼며 자연의 일부가 되고 싶은 상상에 빠질 때가 있다. 어쨌든 여행을 가기까지는 귀찮음의 연속이지만 막상 도착하면 행복에 겨워하는 내가 정상이 맞나 싶다. 그런 마음으로 전망키 전은재 작가가 쓴 ‘우리는 조금 더 떠나도 됩니다’를 읽었다.
전망키 작가는 9년 차 여행 작가다. 여행이 주는 특별한 힘을 믿으며, 누구나 그 힘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2019년부터 프로그램을 기획해 다양한 여행을 떠나고 있다. 더불어 사진작가로도 활동하며 다양한 매체와 협업하고 있다.
사진작가셔서 그런지 책 속의 사진이 너무 아름답다. 내용을 굳이 읽지 않고 사진만 보는 것으로도 여행을 한 기분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처음부터 읽지는 않았다. 기왕이면 내가 살고 있는 지역 주변의 여행지부터 찾아봤고 혹은 가고 싶은 곳을 먼저 읽었다. 내용도 길지 않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옹진 굴업도’가 인상 깊었다. 마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사막 해변의 모습은 뭔가 일탈하고 싶을 때, 딱 가고 싶은 장소였다. 안성의 ‘안성 팜랜드’ 또한 유럽의 꽃밭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특히 노란 유채꽃 밭이 아름다웠다. 이처럼 책으로도 충분히 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데 실제로 가보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더욱 추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