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신춘문예 시 깊게 읽기
민용태.박태만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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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2024 신춘문예 시 깊게 읽기_민용태_박태만_지식과 감성


 예전에 시를 좀 배운 적이 있다. 매주 한 번, 한 편씩 제출을 했고 수강자들은 순서대로 돌아가며 각자 지은 시를 읊었다. 그러면 그다음 주엔 선생님이 첨삭을 한 후 수정 한 걸 나누어 준다.

처음엔 정말 쉬운 줄 알았다. 적어도 1000자는 넘게 쓰던 에세이와 비교하자면 시는 정말 짧았기 때문에 금방 쓰고 끝내며 실력도 금방 늘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가면 갈수록 어려웠다. 한정된 분량에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걸 압축해서 매주 한 편씩 써야 했기 때문이다. 같은 단어를 쓰는 것도 피해야 하고, 흔히 쓰는 단어도 잘 찾아서 빼야 했고, 너무 뻔하게 써서도 안된다. 독특하게 써야 한다는 압박감에 결국 부담을 가지고 쓸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지식과 감성’출판사에서 나온 ‘2024 신춘문예 시 깊게 읽기’를 읽게 되었다. 어려워서 포기했던 시 창작을 다시 시작해 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고. 이 책을 쓴 저자를 통해 신춘문예 시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시인 민용태 저자는 1943년에 태어나 1959년 광주 고등학교 시절 <달>이라는 시로 “대한민국 제6회 학원 문학상”을 수상 일찍부터 문학적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스페인에 유학을 갔으며 1968년 <창작과 비평>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스페인 왕립한림원 종신 위원으로 있다.


 박태만 시인은 1959년 진주시의 한적한 농촌에서 태어나 진주고, 국민대 등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법학을 전공했다. 시집으로 2024년에 출간된 <황소가 가다>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건 역시 시는 깊고도 깊다는 것이었다. 신춘문예에 당선된 시는 역시 대단한 실력과 함께 짧으면서도 아주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어떤 시를 써야 당선이 되는지도 상세히 설명해 줘서 등단에 뜻이 있는 독자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에선 시를 또박또박 읽으며 최소한 세 번은 읽기를 권했다. 하지만 심오한 시를 이해하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시에 대한 해석을 단순하게만 해왔었는지 깨달았다. 무엇보다도 가장 매력적인 건 시의 분석을 통한 깊이있는 해석을 읽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당장 이 책을 본다고 모든 걸 이해하는 건 어렵겠지만 천천히 읽어가며 실력을 키우고 싶다. 특히 시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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