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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수집가들
피에르 르탕 지음, 이재형 옮김 / 오프더레코드 / 2024년 12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파리의 수집가들_피에르 르탕_오프 더 레코드
오프 더 레코드? 살짝 어디서 들어 본 듯한데, 무슨 음반사 같은 느낌이다. 엉뚱한 생각이지만 출판사였다. 작가의 이름도 뭔가 예술가답다. ‘피에르 르탕’ 뭔가 옛날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문학 작품인 ‘삼총사’에 나올 법한.
책이 고급 지다. 하드커버 양장본에 풀 컬러 그림이 삽화 되었으며 표지 그림 또한 이 글을 쓴 작가의 작품이다. 그는 ‘20세기 일러스트레이션의 마스터’로 아마도 이쪽 방면에선 전설적인 인물로 불리며 존경받는 아티스트다.
사실 그림 자체는 얼핏 보면 평범해 보인다. 나도 금방 그릴 수 있을 것처럼. 그러나 조금만 더 그림에 빠져들며 감상하다 보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특유의 감성과 개성을 느낄 수 있는 대가 다운 그림이었다. 일반적인 어반 스케치처럼 보일 수 있으면서도 어쩜 이렇게 단순 명료하게 사물의 의미를 잘 전달할 수가 있는 건지. 그림부터 감탄하면서 봤다. 아예 내용은 나중에 읽고 그림부터 감상해도 좋을 책이었다.
나도 어찌 보면 수집가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우표 모으기도 잠깐 좋아했었고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카드도 모으기도 했다. 그리고 그림도 좋아해서 한때는 전시회도 공격적으로 많이 다니기도 했던 터였다. 그렇지만 지끔까지 봐왔던 일러스트와는 다른 느낌을 주는 ‘피에르 르탕’특유의 그림은 그가 왜 지금까지도 화자 되며 위대한 아티스트로 일컬어지는지 알 것 같다.
이 책은 그가 살아오며 만나왔던 특별한 수집가들에 대한 이야기다. 내용 자체도 단락별로 나누어져 있고 길지 않아서 금방 읽을 수 있는 분량이었다. 개인적으로 느낀 건 평범한 수집가도 있었지만 특이한 수집가도 있었다. 특히 인형을 모으는 동성애자 수집가와 처형된 살인자의 머리가 조각 되어 판으로 만들어진 건 충격이었다. 그림으로 그려졌기에 망정이지 사진으로 봤으면 무서웠을 것 같다.
세상엔 정말 독특한 수집가도 있다는 걸 알았다. 역사적으로 예술적으로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는 것 같다. 특히 예술품 수집하는 분들이 보면 더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