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특별한 순간은 있다
정민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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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누구에게나 특별한 순간은 있다_정민_지식과감성


 콘셉트가 흥미롭다. 소재를 타인으로부터 받아서 소설을 쓴 것이다. 그래서 더 생동감이 있고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작점도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내 이야기를 쓰는 것이 아닌 타인의 이야기를 쓴다는 건 쉽지 않지만 보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목도 공감이 갔다. ‘누구에게나 특별한 순간은 있다.’ 각 소설의 처음 부분은 작가가 소재를 의뢰받고 작업에 임하게 된 소소한 에피소드가 있다.

 정민 작가는 이미 PC 통신 시절부터 글을 써온 분이었다. 와... 정말 놀랍다. 천리안, 나우누리, 하이텔.. 90년대에 국민적으로 쓰였던 통신 프로그램이었는데, 이력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나이가 궁금했다. 거기다 웹툰, 영화 대본 등을 썼으며 2012년에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우수상을 수상했다.

 소설이라면 보통 공간을 꽉 채운 글이 대부분인데 마치 짧은 문장으로 줄갈이가 되어 있는 소설이 있어서 웹 소설 읽듯이 빠르게 읽혔다. 이런 면은 가독성이 훌륭했고 이야기에 빨리 빠져들 수 있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그렇다고 그런 소설들만 있느냐? 그것도 아니었다. 일반적인 형태의 소설도 있었다. 소설마다 주제가 있었다. 달콤한 이야기들, 기묘한 이야기, 고해성사 같은 이야기, 인생을 돌아보는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부분을 골라 읽는 재미도 있었다. 근데 이야기마다 아이디어가 기발해서 참 잘 골라서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전문 작가가 써서 그런지 재미있게 읽혔고 어떻게 이런 경험을 하게 된 건지 의뢰인의 뒷이야기도 알고 싶었다.

 마치 소설의 선물 세트를 읽는 듯한 기분이었다. 로맨스부터 미스터리, 공포, 드라마, 인간미 있는 이야기들. 주제 선정도 참 잘한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독성이 좋았고 인간적인 면모가 느껴져서 단순히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철학적인 생각도 할 수 있어서 다양성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집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더 대중적으로 알려져서 2탄, 3탄까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가님을 응원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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