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처럼 비지처럼 달달북다 5
이선진 지음 / 북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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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빛처럼 비지처럼_이선진_교보문고

‘빛처럼, 비지처럼, 흰 눈 사이로 머지않아 다가올 크리스마스처럼, 죽이려 들수록살아나는 1분 1초처럼’

이 소설에서 핵심이 되는 문장인 것 같다. 사실 퀴어 소설인 줄 모르고 읽었지만 그다지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솔직히 동성이 사랑하는 설정이었다면 못 읽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물론 소설을 읽고 서평을 써야 하는 입장에서 거북한 표현을 하는 건 작가에게 실례지만 습관적으로 제목만 읽고 소개 글은 읽지 않은 체 읽는 것이 뭔가 책의 매력을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내 생각이었다.

이선진 작가는 202년 자음과 모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고 하며 소설집 <밤의 반만이라도>가 있다.

요즘 이런 짧은 단편에 작가 작의가 쓰인 후기로 구성된 소설이 보인다. 왠지 반가운 생각이 든다. 소설이라는 건 그저 방대한 분량의 장편소설이거나 여러 단편 소설이 모인 소설집이거나 앤솔로지 형식으로 여러 작가들이 참여한 소설집이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단편 하나로 구성된 건 거의 못 봤다. 펀딩을 통해 소설책을 내는 작가는 봤다.

사실 소설의 내용이 한 번에 이해되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짧은 단편 소설이다 보니 등장인물에 대한 얘기가 최대한 축약되어서 나왔기 때문이다. 거기다 인상착의에 대한 부분도 스스로 상상하며 읽었다. 물론 이런 요소가 나쁘다는 건 아니고 작가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대신 내용에 대한 전개와 스토리에 더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다. 중요한 건 인물의 묘사가 아니라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퀴어적인 요소는 주인공 오빠가 가족에게 그 사실을 알리면서였고 즉석 만남을 통해 남자를 만나는 장면에선 사랑보다는 불쌍해 보이는 상대가 나와서 오히려 인간애를 느꼈던 것 같다.

이야기는 마치 로드 무비 같은 느낌이었으며 일상의 소소함 속에서 인생의 가치를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뷔페에서 힘께 음식을 먹는 장면도 그러했고 사진과는 다른 외모의 상대가 나오자 오빠가 화를 내기보다는 불쌍한 마음에 밥이라도 먹고 가라는 식으로 이끄는 장면에선 선의의 마음이 느껴졌다.

앞으로도 이런 짧은 단편 소설책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작가는 짧지만 훌륭한 소설로 독자와 소통했으면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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