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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 백은별 장편소설
백은별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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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시한부_백은별_바른북스
죽음이란 건 마치 함부로 대할 수 없는 미지의 초자연적 존재 같다. 조심스럽고 예민하게 되며 마음으로만 되새기게 되는 단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인간과 맞닿아 있고 죽음도 그렇다. 인생은 나이가 들수록 무감각해지고 나아가 뻔해지며 지루함과 익숙함은 설렘 조차 느낄 수 없게 한다.
작가 백은별은 2009년에 태어났으며 시집 <성장통>을 냈고 <시한부>는 첫 장편소설이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작가로서 어른들은 안다지만 정작 현실적으로 모를 수 있는 청소년 자살문제를 현실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최근 그 죽음이란 걸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바로 병원이다. 특히 중환자실은 사람이 죽느냐 사느냐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 너무 신기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그 상황이 가족이었다면 얼마나 비극적일지 가늠할 수 없는 현실일 것이다.
세상엔 자살과 우울증을 소재로 한 소설은 많다. 그렇지만 이런 불편하고도 익숙한 단어를 어떻게 이야기로 풀어내는가가 중요하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정하는 시한부가 되는 건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중2 학생이 시선으로 본 그런 세상은 성인이 볼 때 어떨까? 호기심이 생겼다. 소설은 마치 실제 이야기인 듯한 현실감이 느껴졌다. 학생 특유의 대사와 섬세한 전개는 그 세대가 아니면 쓰기 어려울 정도였다. 말 그대로 소녀 같았다.
하지만 삶을 옥죄는 그들의 고충을 어른들과 사회는 잘 모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암묵적인 무시와 그저 이해했다고 세상 모든 걸 안다는 듯한 소위 꼰대스러운 말과 행동은 학생들에게 오히려 반감만 살 뿐이다.
'시한부'를 읽고서 어른들은 경각심을 깨닫고 보듬어 줄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결코 가벼울 수 없는 주제로 장편 소설을 쓴 백은별 작가의 앞 날을 응원한다. 한 편의 작품을 쓴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다. 다양한 경험 속에서 허구적 창작을 통해 독자를 이해시키고 감동하게 하는 건 더욱 어렵다. 하지만 주인공의 영혼까지도 바라볼 수 있으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기에 이런 면은 소설이 가지는 가장 좋은 매력이기도 하다. 그래서 벌써부터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며 추천하고픈 소설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