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끝에서 쇼펜하우어, 절망의 끝에서 니체 - 방향 잃은 삶을 위한 철학 나침반
강용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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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불안의 끝에서 쇼펜하우어 절망의 끝에서 니체_21세기북스

나는 학창 시절 교과서를 통해 니체를 만났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을 통해 또 니체를 만났다, 그런데 너무 난해하고 어렵다. 뭐랄까, 시적이며 상징적인 단어들과 문장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무슨 뜻인지도 모른 채 읽는 것에만 집중했다. 결론은 아직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신기한 게 뭐냐면 어디서 니체의 책을 보면 관심을 갖게 되고 내용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이다. 결국 궁극적인 이유는 그의 철학이 의미하는 바를 찾고 싶었던 것이었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며 벼가 익듯, 인생 또한 누렇게 익는다. 그리고 겸손할 줄 알며 의식적으로 고개를 기울인다. 그저 겸손이라기보단, 경험이 쌓이고 쌓여서 웬만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강력한 꼰대 정신을 품고 살 수 있다는 게 더 맞는 말 같다. 이면적으로는 생각이 많아져서 돌다리를 두들기기다가 다리도 못 건너고 계속 그 자리에 머물게 되는 안타까운 모습을 나타내기도 한다. 결국 운명이다.

저자 강용수는 고려대학교 철학연구소 연구원이며 동 대학교에서 서양 철학을 전공하게 석사 학위를 받았고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박사 논문 <니체와 문화철학>은 “거대한 과제”라는 평을 받으며 동양인의 책으로 유일하게 소개되었다. 철학 교양서로는 유일하게 45만 부나 판매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한국에 쇼펜하우어 열풍을 불러오게 했다.

‘불안의 끝에서 쇼펜하우어, 절망의 끝에서 니체’

 개인적으로 이 책은 책 한 권으로 ‘일타쌍피’를 할 수 있는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쇼펜하우어와 니체를 읽을 수 있다는 것에서부터 매력적이다.

니체가 말하는 초인 사상은 우리가 달성해야 할 자기 개발의 최고봉이다. 그건 언제나 우리에게 자신이 될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명확한 길을 제시한다. 위대하지만 위험한 철학자다. 니체의 사상을 배울 필요가 있지만 무조건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니체가 말한 초인주의 사상에 젖어들었던 위험한 인물이 있다. 피의 전쟁 역사 속에 있던, 아돌프 히틀러가 그랬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그의 사상을 모두 받아들이기보단 적절히 여과해서 받아들일 부분은 받아들이고, 거를 부분은 걸러서 들어야 할 것 같다. 니체의 사상을 어찌 보면 가장 쉽게 이해시켜주고 싶다는 게 이 책의 본질적인 목표인 것 같았다.

인생은 생각하면 할수록 어렵고 누구에게나 시련과 고통이 찾아온다. 그 절망 끝에서 쇼펜하우어는 이 책의 제목처럼 불안의 끝에서 희망을 준다. 특히 ‘외로움을 친구로 두어라’라는 쇼펜하우어의 명언은 살아가면서 새겨들어야 할 문장이었다. 그에 관해선 염세주의 철학으로 조금은 부정적인 인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조금만 책을 읽어본다면 결국은 내 행복을 위한 하나의 표현이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철학은 쉽지 않다.

니체를 이해하는 건 어렵고, 니체 자신조차도 내 책은 읽히지 않을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그 천재 철학가조차도 그렇게 말할 정도라고 하기에 벌써부터 두려움이 앞선다. 하지만 철학 초보자들을 위하면서 인생에 적용할 수 있게 잘 정리했다. 역시 쉽게 쓴 것이 맞다.

내가 이 책을 통해서 느낀 건 철학은 아프지만 아름답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굉장히 치명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 마치 종교의 힘처럼 설득 당해 빠질 수 있는 마약 같다. 철학의 향기에 빠져들면서 내가 조금은 정신적으로 성숙해진 느낌이 든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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