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카페의 노래 열림원 세계문학 6
카슨 매컬러스 지음, 장영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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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슬픈 카페의 노래_카슨 매컬러스_열림원

표지엔 작가의 사진이 있었다. 깊고 오묘한 눈빛은 독자들에게 무언가 전 할 말이 있는 듯했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꾸며졌다. 아담한 크기의 책과 155 페이지의 분량은 가벼웠다. 그렇지만 이 소설이 가진 감동은 묵직하다.

작가 카슨 매컬러스는 1917년 미국 조지아주에서 태어났으며 1936년 피아노 신동의 사춘기적 심리를 그린 자전적인 소설 <천재>로 문단에 데뷔했다. 1940년에 발표한 첫 장편소설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으로 천재 작가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열다섯 살에 열병을 앓은 이후 수차례 뇌졸ㄹ중으로 쓰러져 서른 살 무렵엔 걷기조차 힘들었다. <슬픈 카페의 노래>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이 연극이나 영화로도 만들어져 남부가 낳은 가장 위대한 산문작가라는 평을 들었다.

이 소설은 표지 디자인에서부터 외로움이 느껴졌다. 갈색이기도 하고 짙은 붉은색 같기도 한 표지의 색깔도 음울해 보였다.

시골의 한적한 마을에 사는 주인공 여성인 어밀리어는 큰 키에 체격이 좋았으며 쇼트커트를 했고 주류 제조 사업으로 성공한 부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박한 생활과 열심히 본업에 충실했으며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카페를 통해 동네 사람들과 소통했다. 찌르면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강단 있는 성격이었지만 어느 날 찾아온 꼽추의 남성을 조우하게 되면서 변화되어 갔다. 마을 사람들은 그녀가 그를 쫓아버릴 줄 알았으나 친척이라며 울어대는 그를 따뜻하게 받아준 모습에 놀란다.

사실 어밀리어의 심리 변화가 조금은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특히 전 남편에 대한 이야기에서 내가 이해를 잘못한 건지 아니면 충분히 설득이 되는데 중요한 점이 그게 아니었던 건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남편은 기질이 괴팍했지만 어밀리어와 결혼하기 위해 선하게 변화했던 인물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그의 재산을 모두 빼앗아 버렸고 급기야는 소송을 통해 그를 파멸시켜버렸다. 그런 인물 간의 갈등 관계가 빚어내는 긴장감을 통한 반전을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그리고 꼽추의 남자를 통해 변해가는 어밀리어의 심리와 행동 또한 인간 내면의 철학을 고찰하고 사유하게 하는 깊은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짧은 소설이지만 고전 문학으로서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를 깨달았다. 영화로도 제작되었지만 역시 소설로 읽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추천한다.

-이 글은 네이버 카페 컬쳐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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