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던 눈빛에 칼날이 보일 때
김진성 지음 / 델피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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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비틀거리던 눈빛에 칼날이 보일 때_김진성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도 음주 문화가 잘 발달한 나라다. 미성년자는 절대 술을 마시면 안 되지만 보통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레 음주를 하게 된다. 대학생이 되어서 혹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그 시간을 즐기기 위해 마신다. 그런데 코가 빠지도록 마시다가 소위 ‘블랙아웃’이 와서 정신을 잃게 된다. 귀소 본능으로 집은 잘 오지만 이상하게 기억이 잘 안 난다. 재수 없으면 일명 ‘뻑치기’나 ‘부축빼기’라고 하는 소매치기를 당하거나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그래서 찾는다. 술에 덜 취하거나 숙취가 없는 약을 말이다. 물론 효과는 있겠지만 사람마다 작용하는 정도가 다르며 아예 없을 수도 있다. 알약 하나만 먹으면 씻은 듯이 과음 상태가 사라진다면 이거야말로 한국인에겐 노벨상을 주고 싶은 마음 같겠다. 이 소설은 그렇게 시작된다.

김진성 작가는 극작가 및 소설가이며 이공계열 화학 신소재공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가릴 선, 들 거>로 2022년 우수 과학 문화상품 스토리 부분 과학기술정보 통신국 장관상을 탔다. 과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좋아하며 차갑고 날카로운 이야기에 열광한다고 한다.

이 소설은 시작부터 흡인력이 있었다. 자질구레한 배경 설명이나 인물 묘사 없이 바로 사건 사고 보도 글로 긴장감을 유발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장면 전환이 되며 화학자가 모여있는 현실로 오게 된다. 신기한 건 아주 특별한 약에 관한 것이었다. 반전은 약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그들의 작은 축하 파티였는데 술의 안 좋은 점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 사람들이 음주하며 실험실에서 노는 모습은 인간적인 면마저 느껴졌다.

사실 제약 회사의 영업 방식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교육을 빌미로 검증되지 않은 약을 판매하려는 부분이 처음엔 공감이 되지 못했다. 받지 않으면 500만 원의 벌금을 받게 된다는 금전적 제안을 통해 비밀스럽게 약을 파는 게 이상한 건 아니었다. 개발자들 사이에선 그 작용이 확실했기에 거기서부터 벌어지는 사건 사고의 시작이 몰입 되게 했다. 제목처럼 비틀거리던 눈빛에 칼날이 보이는 것처럼 가독성 있으면서도 머릿속에 상상이 잘 되게 하는 소설이었다. 개인적으로 소설의 원작이 판매되어서 영상으로 보인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신약에 관한 이야기는 일단 흥미롭기 때문이다. 작가의 다음 작품이 벌써 기대되며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 200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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