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_개의 목적_W 브루스 카메론_페티앙북스 그냥 개라고 하는 것보다 반려견이라고 하는 게 더 친숙하고 좋다. 물론 틀린 건 아니지만 적어도 개를 키워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표지부터가 끌린다. 귀여운 아기 강아지가 주인을 올려다 보는 사진이었다. 419페이지나 되는 두툼한 분량이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이 책이 가지고 있는 감동의 무게를 생각하면 반대로 짧아서 아쉬움이 느껴질 수 있다. 이 책은 무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소설이다. 작가 W. 브루스 카메론은 미국인이며 다양한 작품이 인기가 있었고 영상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강아지와 함께 있는 사진이 인상 깊다. 그리고 한국엔 이미 2014년도에 ‘내 삶의 목적’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2018년에 동명의 영화인 ‘베일리 어게인’으로 나왔으며 이번에 개정되어 ‘개의 목적’으로 나왔다. 초판 특별 선물인지는 몰라도 예쁜 아기 강아지 미니 포스터도 줬다. 물론 모든 강아지가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이 소설에 등장하는 베일리라는 강아지는 특별했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환생한다. 강아지로 말이다. 특별한 건 전생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인을 만나서 짧은 견생을 살고 죽음을 맞이해서 다시 또 태어나 새로운 주인과 행복을 나눈다. 그런 이야기가 마치 로드 무비처럼 이어졌다. 특히 특별했던 건 결국 사람이 쓴 소설이지만 개의 입장에서 해석하는 점이 흥미로웠다. 아마도 작가는 개에 대한 관찰력이 남다르고 보다 감성적으로 해석을 했던 것 같다. 어쩌면 이렇게 기발하면서도 코믹한지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그리고 제목처럼 ‘개의 목적’이지만 읽는 이에겐 삶을 살아가는 중요한 목적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감동적인 소설이었다. 개가 바라보는 삶과 죽음도 소중하지만 고통 그자체이기 보다는 순환하는 삶에 순응하며 나아가는 모습이 특별했다. 살아가면 살아가는대로 죽으면 죽는대로 자연스럽게 순리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럼에도 소설적인 특성때문에 극도의 공포감과 고통은 최소화 되었지만 그런 두려움 보다는 인생과 견생과 비교하며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다는 게 중요했다. 강아지에겐 그저 주인을 사랑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게 삶의 이유였다. 비열한 욕심도 없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마음은 사람과는 다른 따뜻함이 있다고 느꼈다. 이 소설은 재미도 있지만 생각날 때마다 다시 읽어도 인생을 다시 바라볼 수 있다. 그래서 오랫동안 독자에게 사랑받는 작품인지도 모르겠다. 역시 삶은 소중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