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건강법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민정 옮김 / 문학세계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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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살인자의 건강법_아멜리 노통브_문학세계사

이 소설이 1992년에 처음 세상에 공개되었다고 하니 횟수로 32년이나 되었다. 당시 작가의 나이가 25살이었다. 어떻게 보면 최전성기 시절에 이 정도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작품을 썼다는 건 정말 천재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오래되었으니 지금과는 다른 구시대적인 요소들이 없지 않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재미와 함께 문학적 사유를 하게 하는 독특한 소설이었다. 보통 소설이라고 한다면 기본적으로 3막 구조라고 하지만 대담 형식을 취하는 건 흔치 않다. 일반적으로 연극 대본이나 시나리오가 그렇다. 그 때문인지 지문보다는 대사 위주의 전개가 많았다. 이런 요소는 소설 특유의 구조에 익숙한 독자들에겐 다소 낯설 수 있겠지만 오히려 웹 소설 독자가 본다면 읽기가 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다고 가독성이 좋다거나 판타지적인 게 있는 건 아니다.

‘살인자의 건강법’

-프랑스 문단에 ‘아멜리 노통브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아멜리 노통브의 첫 장편소설!

만약 알려주지 않는다면 여성 작가가 썼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대사를 잘 썼다. 대문호의 죽음을 불과 두 달 앞둔 시점에서 세계에서 몰려든 기자들을 뿌리치고 일부만 인터뷰를 허락한 프레텍스타 타슈라는 작가는 뭔가 시니컬하면서 냉소적인 대응을 한다. 자유로우면서도 철학적인 대화도 하며 수십 년 동안 사회와는 단절된 체 지내온 사람처럼 보인다. 술을 좋아하고 나름의 해학적이며 풍자적인 언변으로 기자들을 농락하기도 한다.

작가의 데뷔작은 언제나 특별해 보인다. 일반인이거나 작가 지망생으로서 공부해오다가 세상에 내놓은 첫 작품은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것치고는 너무나 훌륭한 소설을 써낸 작가의 천재성에 다시금 감탄했다. 거기다가 수려한 외모와 더불어 그녀의 패션 감각 또한 주목받았다는 건 시대의 아이콘으로서도 손색없는 말 그대로 ‘노통브 신드롬’이라는 표현이 딱이다.

역시 중요한 건 도대체 ‘살인자의 건강법’이라는 게 무엇이냐 것이다. 이에 대해 기자들과 대작가 프레텍스타 타슈와의 대담이 흥미로운 소설이다. 이 소설은 앞으로도 주목받을 고전 명작이 될 작품이며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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