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유해한 장르다 - 미스터리는 어떻게 힙한 장르가 되었나
박인성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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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이것은 유해한 장르다_박인성_나비클럽


이 책을 읽으니 그동안 아무 생각없이 보던 소설이 달리 보인다. 그만큼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는 매혹적이었다.

-미스터리는 어떻게 모든 서사에 침투하는 힙합 장르가 되었나

-미스터리는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진화했는가

-미스터리 장르의 구성 요소는 무엇인가

마치 미스터리 장르를 배우는 느낌이다. 굉장히 궁금한 부분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마냥 친절하고 쉽게 알려주진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논문이나 학술서에 가깝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문장부터가 고급스럽다. 어쩌면 저자가 의도적으로 편하게 읽히길 바라지 않은 것 같다. 커피 한잔 쪼르륵 마시며 읽기보다는 조금은 진지할 필요가 있다. 이런 책이 그저 웹 소설처럼 쉽게만 쓰이면 그게 더 이상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다양한 미스터리 장르 관련 콘텐츠가 있다면 이런 책이 있어줘야 제대로 된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달고 맛있는 빵만 먹다가 질기고 뻑뻑하지만 깊이 있는 맛의 바게트 빵을 씹는 기분이랄까. 하나 더 얘기하자면 내용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순 없었다. 대놓고 스포일러가 있다. 모르는 소설이나 보지 못한 영화가 있었기 때문에 최소한 끝까지 다 본 것들 위주로 읽었다. 그래도 흥미로웠고 뭔가 더 알게 되어서 우쭐해진 기분이다. 단순히 ‘미스터리란 무엇인가’가 아니라, ‘미스터리에 대한 모든 것’이 아니라 제목처럼 ‘미스터리는 어떻게 힙합 장르가 되었나.’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국내 작품의 특징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특히 ‘오컬트’가 공포 장르의 하위이며 영화 ‘파묘’가 겹 구성 방식이었다는 건 몸으로는 알았지만 객관적 분석을 바탕으로 분석해 줘서 신선했다. 그리고 장르의 구성 요소로서 관습, 도상, 이야기로 구분했다. 마치 음악으로 보자면 화성학 같았다.

그러고 보면 미스터리 소설도 즉흥적인 게 아니라 치밀한 계획으로 만들어졌던 것이다. 개인적 취향이었던 하드보일드 장르의 매력과 필름 누아르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 줘서 단순한 느낌에서 더 나아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아무튼 각설하고 이 책을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는 모든 독자에게 추천한다. 내적으로 유식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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