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에게
안준원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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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제인에게_안준원_현대문학


‘제인에게’, 제목만 봤을 땐 고전 명작 소설인 ‘제인 에어’ 같은 소위 막장의 끝을 달리는 감정 조합의 로맨스 소설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고 뚜껑은 열여 봐야 알 듯이 읽어보고 그 진가를 알았다.

‘제인에게’

-믿을 수 없지만 믿고 싶은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등단 6년 만에 내놓는 사람과 삶에 대한 결론, 안준원 본격 첫 소설집

-“이것은 나의 너에게, 반쪽이 아닌 온전한 너에게 보내는 내 마지막 편지야. 이 세상 모든 제인에게 보내는 마음으로 이 편지를 부칠게. 안녕, 제인.”

사실 쉽지 않은 소설이었다. 뭔가 세련되고 고급스러우면서도 뻔한 이야기를 벗어나 작가 고유의 세계를 그린 독특한 작품이다. 그의 등단 이력이 말해주듯 필력은 어마 무시했다. 사실 일반적인 3막구조에 익숙한 나에겐 이 소설집이 마냥 편하게 읽히지만은 않았다. 뚜렷한 사건의 시작이 없고 웬만하면 주인공이 이야기를 끌고 가야 따라갈 수 있는 형식을 교묘하게 비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소설이었다. 충분히 감성적이고 때로는 이국적인 향기가 느껴지기도 했으며 도드라지지 않으면서도 끝에 가면 진정한 소설의 매력을 알게 되는 그런 소설이었다.

그런 불편함을 주면서도 읽고 나서도 생각하게 되고 다시 되돌아보며 궁금했던 부분을 찾아 읽게 된다. 친절하게도 ‘작품 해설’과 ‘작가의 말’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작가의 의도도 알 수 있었고 직접적인 해석을 통해 자신이 읽고 이해한 부분과 비교할 수 있는 재미도 있었다. 그러고 보면 작가가 이 소설집을 완성하기까지 얼마나 고분분투하며 고생했는지 새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 이 소설을 이해하기 힘들었다는 식의 글을 쓴 게 조금은 후회되기도 하면서 제대로 읽지 못한 자신이 한탄스럽기도 하다. 다시 읽어봐야겠다. 어쩌면 이 소설집이 앞으로 영상화가 된다고 봤을 때 콘텐츠 원천 스토리로서 갖추어야 할 고급스러운 작품이 아닐까? 그런 마음으로 작가를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더 다양한 소설로 독자에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써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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