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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축일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4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서평_성 베드로 축일_엘리스 피터스_북하우스
57세의 관록의 수사 캐드펠. 그의 매력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는 ‘성 베드로 축일’은 엘리스 피터스 작가다운 뛰어난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었다. 그녀가 왜 ‘애거사 크리스티’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는지 읽을수록 도드라지게 느꼈다.
‘성 베드로 축일’
-엘리스 피터스 미스터리가 선사하는 즐거움은 역사적 디테일, 마을과 수도원의 중세 생활상, 생생한 캐릭터 묘사, 우아하고 문학적인 문체 등 이야기 그 자체에 있다.
엘리스 피터스 작가는 확실히 여타의 다른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과는 결이 다른 특성이 있다. 일단 문장이 우아하고 아름답다. 때로는 철학적인 사유를 할 수 있게 하며 깊이 있는 감동을 준다. 거기다가 촘촘하고 섬세하게 전개되는 특성은 이 소설이 대충 짜 맞추어진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치밀하게 구성된 작가의 필력이 제대로라는 걸 알 수 있는 대작이었다. 더군다나 스토리적 호흡은 스케일이 클수록 이끌어 나가는 게 쉽지 않은데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각 인물이 생생히 살아 숨 쉬 듯 묘사되어 있어서 캐드펠 개인뿐만 아니라 캐릭터 모두가 사건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물론 다른 면에서 보자면 극적인 전개가 잘 드러나지 않아서 액션이나 자극이 좀 덜 할 수 있지만 여성 작가 특유의 전개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이야기가 특징적이었다.
이야기는 내전과 아물지 않은 슈루즈베리에서의 성 베드로 축일 장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그 수익 배분을 두고 수도원과 시민들 사이의 갈등을 그린다. 결국은 한 거상이 죽는 살인 사건이 일어나며 그 사건 속에서 캐드펠의 수사력이 빛을 발한다.
사실 수도원 이야기와 중세 시대라는 배경적 특성을 빼놓는다면 역시 인간과 인간의 갈등 속에서 벌어지는 치명적인 사건에 대해 수사하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종교 그 자체가 중요한 요소가 아니기에 여기에 관해 잘 모르더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왜 지금까지 그녀의 소설이 사랑을 받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추천하고 싶은 고전 추리 문학 소설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