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_캐서린의 속도_정혜지_ OTD 캐서린이 누구인지 궁금했다. 알고 보니 이 단편 소설 속 등장인물이었고 이름은 영희였다. 근데 그보다는 '속도'라는 것에 집중하게 되었다. 인생은 속도가 참 중요하다. 때로는 빠른 모터사이클을 탄 것처럼 빠를 때도 있고 그보다 더 빠르게 스마트폰으로 SNS 메시지를 보내는 것만큼 속도를 끼기도 한다. 물론 그러다가도 거북이 보다 느리게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암울한 하루를 보낼 때도 있다. 어느 인생의 어디건 삶은 중요했다. '캐서린의 속도' -각자 자기만의 속도로 인생을 살아가는 거다 -2023목포문학 박람회 청년 신진작가 출판 오디션 수상작 -우리에겐 각자 자기만의 속도가 있다 작가의 이력이 특이했다. 컴퓨터 공학과 연극을 공부해서 의대생 못지않은 면학 기간을 보냈다고 한다. 거기다 어린 시절엔 전혀 글쓰기에 취미가 없는듯한 관련이 없는 삶을 살았다 그러다 문득 들은 얘기로 이렇게 소설집까지 내게 된 작가였다. 그러고 보면 사람의 인생은 도저히 예상할 수 없는 것 같다. 더 특이한 건 '신춘문예 낙선 집'이라는 제목의 모음집을 2권까지 냈다. 정말 번뜩이는 제목이었다. 소설의 문장은 깔끔하면서도 작가 특유의 느낌이 있었다. 물론 특정 작품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 각 등장인물의 평범한 일상에서 어떤 흐름을 잡아내어 기가 막히게 박제시켰다. 이를테면 문학적인 박제였다. 그리고 소설집의 마지막 '작가의 말'은 미리 읽어도 좋고 소설을 다 읽고 읽어도 상관없지만 결국 읽게 되었다.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어서 더 흥미로웠다. 특히 '비만은 병희다'에서 다이어트 자체에 주제를 맞추기보단 각자 살아가는 인생의 모습 그 자체를 존중하는 게 멋졌다. 이렇듯 내용을 비틀어 버리는 듯한 전개가 좋았고 그림으로서 느끼게 된 '자아 존중'이라는 개념적 고찰의ㅣ 이를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작가의 작품이 또 어떻게 세상에 나올지 기대가 된다. 때로는 환상적인 판타지도 좋고 피가 낭자하는 스릴러도 재미있지만 이런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도 너무 재미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