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my
강진아 지음 / 북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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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mymy_강진아_북다

영화를 연출했던 작가님이라는 것 때문인지 소설이 너무 흥미진진했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려져서 놀랐고 섬세한 문장과 생생한 묘사에서 더해 몰입되게 하는 전개도 끝내줬다. 역시 교보문고 공모전 대상에 빛나는 역대급 소설이었다.

표지 그림부터가 느낌 있다. 마치 어머니 시대를 상징하는 듯한 단발머리와 고전적인 교복에 알 수 없는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한다.

‘my my’

-15년 전 실종된 친구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서로를 옭아메는 견고한 매듭. 나의 엄마, 나의 딸

‘모녀’라는 관계의 함정에 빠진 사라진 친구의 행방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이건 한국 미스터리 장르의 미래를 이끌어 갈 작가님들의 작품집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좀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서 블록버스터급 할리우드 영화의 아성을 무너뜨릴 작품이 한국에서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더더군다나 넷플릭스나 웨이브 같은 OTT가 주목받는 시대에 드디어 장르 문학 작가님들에게도 더 다양한 도전을 하며 좋은 대우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그동안 한정적인 소재를 벗어나 자유롭게 쓰고 싶은 대로 쓰는 작가님들이 부쩍 늘어난 추세인 듯 보인다. 정말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런 현상들이 누구에겐 반갑기도 하고 아무개에겐 걱정하게 하지만 좀 더 진보적인 성향이 지금 시대에는 맞는다고 본다.

문장의 느낌이나 구성 또한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잘 쓰인 이 소설집은 밥상 위에 잘 차려진 오색빛깔 반찬처럼 맛있게 읽혔다. 요즘 소설은 이래야 잘 팔리고 인기를 얻는 듯 보인다. 물론 순문학의 전통성과 순수성을 지켜나가려는 시도들도 있지만 대중을 생각해서 작가님들도 진지하게 고민하며 쓰실 것 같다.

이 소설은 정말 보석 그 자체였다. 사실 큰 기대를 하면서도 걱정이 되었다. 개연성을 크게 따지는 한국 독자에게 미스터리는 정말 쉽지 않은 장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를 생각한다면 이런 도전이 결코 무모하다곤 보지 않는다. 국내는 그렇다 쳐도 해외는 또 이런 걸 선호하는 독자층이 꽤나 많다.

이 소설이 영화화되어 독자에게 선보인다면 어떨지 상당히 기대가 된다. 그래서 더욱 추천하고픈 소설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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