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시절로 띄우는 편지 - 현대판 단테의 『신곡』 오에 컬렉션 5
오에 겐자부로 지음, 서은혜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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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그리운 시절로 띄우는 편지_오에 겐자부로_21세기 문화원


 사람은 누구나 그리운 시절이 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어렸을 적 추억은 생생하게 남지만 최근 기억이 쉽게 지워진다. 그리고 이 소설의 제목처럼 편지라는 게 있다. 요즘은 인터넷 이메일로 편리하게 보내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SNS 메신저를 통해 항상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이 편지지에 손글씨로 직접 써 내려간 글은 뭔가 감각적인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운 시절로 띄우는 편지’

책은 아담한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분량이 많아 묵직했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기대하게 한다. 요즘 신세대 학생들은 편지라는 것에 대해 잘 모를 것 같다. 물론 사전적인 의미는 알겠지만 직접 손으로 써서 누군가에 주는 건 거의 없을 것이다. 물론 함부로 확신해선 안되겠지만 그만큼 편지를 자주 쓰던 시대는 지났고 스마트폰을 통해 충분히 그 역할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구원과 재생의 소설!

-현대판 단테의 ‘신곡’

사실 이 소설은 예상했던 것처럼 쉽지 않았다. 단어가 어렵다거나 문장 자체가 난해하다거나 그랬던 건 아니다. 기이 형에 대한 얘기로 시작해서 일상적인 전개였지만 뭔가 철학적이기도 했고 보통의 인생에 대해 논하는 듯해서 주제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어쩌면 이게 오에 겐자부로 특유의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끌렸기 때문이다. 기이 형에 대해 궁금했고 표지 글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단테의 ‘신곡’같은 판타지스러운 면도 있어서 도무지 가늠이 되질 않았다. 뻔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쉽게 봐선 안될 소설이었다. 읽으면서 문득 든 생각이지만 21세기 문화원에서 출간된 오에 겐자부로 시리즈의 결정판 같았다. 1권부터 시작해서 4권까지 이해를 하고 이 소설을 다시 읽는다면 뭔가 새로운 깨달음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솔직하게 썼다. 이 책은 아무에게나 쉽지 않은 소설이지만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누구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아주 뛰어난 명작 소설임엔 틀림없다. 그래서 오에 겐자부로 시리즈 책을 섭렵하며 제대로 이 소설을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단테의 ‘신곡’역시 쉽지 않은 문학 소설이지만 이 작품은 그에 못지않은 다른 매력이 있기에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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