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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번의 세계가 끝날 무렵
캐트리오나 실비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6월
평점 :
서평_백만 번의 세계가 끝날 무렵_캐트리오나 실비_문학수첩
백만 번의 세계가 끝난다면 결론적으로 어떻게 되는 것일까? 제목부터가 심오했다. 그리고 시간을 거스르는 인간이란 존재는 무엇인지 또 궁금하다.
‘백만 번 세계가 끝날 무렵’
-영원한 삶을 함께할 수 있다면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영화 <이터널 선샤인>과 <트루먼 쇼>를 섞어놓은 듯한 독특한 스토리
-인간에게 가능한 사랑의 모든 형태를 수많은 겹으로 쌓아 올려야 했던 두 남녀의 놀라운 비밀
보편적으로 예상이 가능할 것 같으면서도 독특했던 소실이었다. SF 과학 소설은 많아도 이토록 심오하게 인간의 삶과 사랑을 주제로 이끈 작품은 흔치 않은 것 같다. 가벼운 듯 읽히면서도 결고 가벼울 수 없는 철학의 향기가 가득 느껴졌으며 우연의 만남과 우연 속에서 피어나는 남녀의 인생은 공감과 감성적 이해가 가능할 정도로 깊이 있었다. 인간에게 죽음이란 건 누구나 받아들여야만 하는 운명과도 같다. 그러나 영생이 가능하다면 과연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대하는 사람이 있을까? 혹은 과거와 미래를 오가거나 때에 따라 삶을 선택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많은 도덕적 과학적 문제를 만들 게 될 것 같다. 그래서 우주라는 존재도 신기하지만 마치 그렇게 돼야만 하는 것처럼 시간 속에 존재한다. 삶과 죽음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지만 인간은 저마다 같은 것이 없는 개별적인 물질일 수 있다.
표지 그림부터가 신비스럽다. 인간의 두 얼굴 형상이 보이고 하나는 바로 또 하나는 거꾸로 매달린 듯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보라색 바탕에 별을 흩어 뿌려 놓은 듯한 다양한 무늬가 보였다. 그러고 보면 국내 번역본을 만들면서 디자인에도 상당히 공을 들인 게 느껴진다.
이야기는 평범해 보이는 여주인공이 파티를 하면서 우연히 만나게 된 남자로부터 시작된다.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단순한 듯하면서도 삶에 대해 심오한 대화를 나누며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인 것처럼 친숙해 보였다. 과연 작가가 어떻게 초현실적인 현상으로 이끌게 될지 기대를 하며 읽게 된다. 현실에선 있을 수 없어도 삶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되돌아보게 되며 사랑에 대한 의미도 깨달을 수 있는 좋은 소설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