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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여름 ㅣ 알베르 카뮈 전집 개정판 7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2024년 6월
평점 :
서평_결혼 여름_알베르 카뮈_책세상
어렵다.
어둡고, 자기 독백적인 문장에 포장된 주인공의 인생 복기를 그리는 것 같다. 독자에게 신발주머니를 툭 던지는 것처럼 무심한 듯 까칠한 문장. 그걸 받든지 말든지, 열어서 뭐가 들었는지 보는 건 오롯이 읽는 사람의 몫이다.
젠장, 너무 터프하다.
표지를 보자. 추상적인 그림은 도형 같은데 고독함이 뺨친다. 그 어떤 표지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카뮈 스타일이라고 할까? 결혼을 주제로 시작되는 무거운 분위기. 이 책은 시작부터 불편했지만 무심하다. 그리고 우리말 어법상 맞지만 번역가님의 탁월한 해석으로 결혼과 여름의 표현을 과감히 썼다. 그리고 그동안 의역과 오역으로 잘못 이해되었던 단어와 문장을 다시 재조명되고 친절하게 번역해서 제대로 읽을 수 있었다. 카뮈가 원하는 깊은 뜻을 이제 좀 이해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찼다. 물론 이 책이 번역본이라 완전 이해는 힘들겠지만 번역가님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더더욱 정확한 번역으로 독자들에게 제대로 된 고전문학의 매력을 전해 주셨으면 좋겠다.
'결혼’
-사랑받지 못하는 것은 그저 불운이지만 사랑하지 못하는 것은 불행이니까
나는 아무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숙연해진다.
그런데 정작 결혼은 단순히 이해할 수 없는 과정이지만 책 내용 전체를 보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각자 내면적 외면적 갈등을 겪고 있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면서도 인생의 로맨스는 적절히 있다. 어쩌면 카위의 에세가 주는 불편함이 사회에 던지는 일종의 메시지가 아니었을까,라고 봤는데 그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작가의 색깔이 고스란히 담겨 있던 것 같다. 여타의 요즘 글과는 달리 상업적 구성은 아니지만 역시 고전 문학의 향기와 매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
한 번의 독서로 완전히 이해했다고 감히 말할 수 없다. 다시 읽으면 또 다른 깨달음을 분명 줄 것 같다. 불완전한 현대 소설과는 다른 진한 메시지를 주는 이 책을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