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톨랑의 유령
이우연 지음 / 문예연구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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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오르톨랑의 유령_이우연_문예연구

읽는 사람에 따라 달리 해석하겠지만 솔직하게 얘기해서 아주 상당히 난해한 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볼매’라는 단어처럼 끌리는 소설집이랄까. 그랬다.

표지 사진부터가 예쁘면서 상당히 독특한 느낌을 준다. 꽃밭인데 붉은 게 작약꽃 같다.

‘오르톨랑의 유령’

-“무한한 밤을 탈출하지 못한 존재들, 그들은 그들만의 진실로서 살아있다.”

-모든 소리가, 기다림이, 기대가 망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소녀는 생각한다. 어째서 그들이 그녀를 들을 수 있다고,

사실 학력으로 작가를 평가해서는 안 되는데 무려 서울대 미학과와 심리학과를 졸업한 분이다. 대표작은 2022녀에 발표한 장편소설 ‘악착같은 장미들’과 2023년에 소설집 ‘겨울은 소녀를 용서하지 않는다’를 출간했다.

그런 것 같다. 소설은 소설 그 자체로서 있는데 괜히 이해를 못 한 듯한 느낌. 난해하다고 핑계를 대는 것 같다. 소설을 관통하고 있는 살육과 죽음의 교향곡은 상당히 잔인하면서도 고혹적인 매력이 느껴진다. 내용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감정 그 자체로 접근했다. 소설집이었지만 소제목이 같은 것도 있고 마치 연작으로 연결된 듯도 했으며 따로 떨어진 이야기 같기도 했다. 그러면 진실은 무엇이고 작가가 얘기하고자 하는 주제는 무엇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몇 번 읽어보면 그 깊은 심리적 특성을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그저 기승전결을 따지다기보다는 오롯이 감정에 집중한다면 심리적 다양성을 맛볼 수 있는 극우울과 외로움의 선물 세트를 경험했다.

개인적으로 ‘지하철’편이 와닿았다. 앨리스가 겪는 아주 위험하면서도 반전이 있는 이야기가 독특했다. 사실 처음부터 읽으려고 했으나 초단편 소설인 것 같아서 마음에 드는 제목을 골라 읽었다. 그래서 때로는 같은 이름의 등장인물이 나오고 마치 이어진 듯한 느낌도 받았지만 그래도 읽고 싶은 것만 읽었다. 그 매력이란 건 외로움과 로맨스적인 전개였고 당사자가 겪는 죽음의 이해였다. 이런 걸 감안해서 읽는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소설이었다.

웹 소설이 각광받고 있는 현시대에서 작가만의 개성이 넘치는 소설을 읽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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