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너는 속고 있다
시가 아키라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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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그리고 너는 속고 있다_시가 아키라_소담출판사


일단 군더더기 없는 문장이 너무 좋다. 이런저런 쓸데없는 꾸밈없이 정갈하게 썼고 상대적으로 대사가 많아서 술술 읽힌다. 어쩌면 이게 작가님만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독자가 바라는 건 진심 속도감 같다. 물론 그렇다고 내용이 부실하다거나 개연성이 떨어지는 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이미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셨고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 상인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에 오른 인기 작가님이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분인데」의 작가 시가 아키라가 파 놓은 사기 대출 지옥의 함정

-반드시 두 번 읽게 askem는 신작 미스터리 장편 소설

-돈 때문에 나락으로 빠지고 돈 때문에 망가지는 인생

개인적으로 이 소설은 재미있기도 하지만 대중적으로도 충분히 공감할 것 같은 이야기였다. 특히 청년 세대들에겐 돈에 관한 이야기여서 더 와닿겠는데 한국 정서랑은 다른 면이 있지만 멀지 않은 이웃의 이야기처럼 현실감 있었다. 솔직히 사회파 다큐멘터리에 미스터리적 재미를 더한 훌륭한 작품이었다. 요즘 세상에 대부분의 시민은 돈 문제를 안고 산다. 절대 과언이 아니며 그런 인간의 아픈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든 소설이다. 1인칭 시점으로 아내와 남편의 이야기가 반 반씩 구분되어 있으며 결국 대출 연체자와 착한 대부업자의 절묘한 조합이 매력이었다. 표지에 있는 문장처럼 두 번 읽게 된다면 더욱 이해되면서 그 진실을 깨달을 수 있을 듯하다.

요즘 소설은 이렇게 써야 대중적인 독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 같다. 개연성도 중요하지만 바쁜 세상에서 잘 읽혀야 흥미롭기 때문이다. 그리고 흔하지 않은 분야인 SNS 사기, 가상 화폐 유출 등의 사회적인 문제를 다룬 사회파 미스터리라서 더 공감하며 읽었다. 불법 대부업 관련 소설은 돈을 빌린 사람이 갚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폭력배를 동원해서 산송장이 되도록 때리는 게 흔한 설정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달라졌다. 이 소설에선 개인과 개인이 SNS를 통해 대출을 해주는 시스템으로 변화되었고 폭력적이기보단 친절하면서 개인의 삶도 가족처럼 따뜻하게 들어주는 착한 대부업이 생겨났다는 게 놀라웠다. 물론 이 또한 이중적인 심리였고 사회적으로 불법이었다. 왠지 일본 사회에서 문제시되고 있는 부분을 작가님이 잘 활용한 것 같았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인생의 절벽 끝에 선 젊은 어머니와 아버지였다. 그녀는 가족을 파탄으로 몰고 간 남편의 폭력으로 어린 딸을 데리고 도망쳐 나왔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며 처절한 삶을 산다. 텔레마케팅 일로 인해 정신병에 걸려 치료하면서도 딸을 위해 일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 짠하다. 반대로 남편도 힘들긴 마찬가지였기에 불편하면서도 공감하며 읽었다.

다만 주인공이 나누어지면서 하나의 이야기지만 시점이 분산되었고, 그 때문에 사건을 이끌어가는 힘이 중반부터 약해졌다. 그리고 강력한 적대자가 없어서 극적인 긴장감이 떨어졌다. 아무래도 주인공을 괴롭히는 건 갚지 못한 대출금이었지만 센 악당이 등장할 필요가 있었다. 보편적으로 뻔하지만 변화해 가는 주인공을 통해 비극적 상황까지 치닫는 서사가 있었다면 더 몰입되었을 것 같다. 장점은 돈을 주제로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이었고 굳이 단점을 꼽자면 싱거울 수 있는, 밋밋한 서사가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머릿속에 시각화가 잘 되는 소설이라 각색을 통해 드라마나 영화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시가 아키라 작가의 다음 소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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