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흑조는 곤란한 이야기를 청한다 - 1928, 부산 나비클럽 소설선
무경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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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마담 흑조는 곤란한 이야기를 청한다 1928 부산_무경_나비클럽

 경성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은 역사 고증하기가 까다로워서 작가들이 어려워하는 시대 배경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잘 써야 한다는 얘긴데 그런 의심의 여지도 없이 이 소설은 잘 썼다. 그리고 문장을 읽으면서 느낀 건 작가님의 필력이 좋다는 것이었고 배경과 인물의 행동에 대한 섬세함 또한 대단했다. 마담 흑조의 등장과 함께 기이한 이야기를 듣거나 들려주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마담 흑조는 곤란한 이야기를 청한다. 1928 부산’

 -“스스로 탐정이라 칭한 적은 없습니다. 다른 이와 곤란한 사정 이야기를 청해 듣길 좋아하는 기벽을 지녔을 뿐”

 -그녀는 인간이 아닌, 그저 인간을 닮았을 뿐인 존재처럼 보였다. 인간을 그럴듯하게 흉내 내는... 센다 아카네, 조선의 이름은 천연주.

 -이 여자, 요괴인 걸까? 마음을 읽는 요괴 사토리? 속마음을 꼭꼭 숨기고 살아야만 하는 이런 세상에 정말 달갑지 않은 존재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단순히 문학적인 면보다는 읽으면서 머릿속에 떠올 릴 수 있게 물건과 대사와 행동이 디테일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그 때문에 개연성도 충분히 확보되었고 이걸 초자연적 현상 이야기와 연결 지어서 재미를 더했다. 그래서 흑조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함을 가지고 계속 읽게 된다. 더불어 주위 등장인물 또한 허투루 두지 않고 사건 단서의 중요한 존재여서 처음부터 현실감 있게 묘사를 했던 것 같다. 이 때문에 자칫 전개의 흐름이 조금은 더딘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데 이 또한 읽다 보면 그런 게 잊힐 정도로 재미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소설에서만 머물 게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화될 수 있게 판권이 판매되어 영상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책을 읽은 독자뿐만이 아니라 더 많은 시청자들이 미스터리적 갈증을 충족 시킬 충분한 소설이라고 봤다. 소설 한 편 쓰기도 참 어려운데 작가님의 집념과 노력이 읽으면서 느껴져서 더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다. 앞으로 더 다양한 소설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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