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서윤빈 지음 / 래빗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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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영원한 저녁의 연인들_서윤빈_래빗홀

인류의 염원 중 하나는 죽지 않고 오랫동안 사는 것이다. 물론 때로는 죽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아예 자살할 것처럼 험악한 혼잣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류는 발 빠르게 진화하며 최첨단 과학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기한 건 그 시기가 지구 탄생 역사를 기준으로 결코 길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도 문학 작품을 통해 SF라는 장르로 미래의 세상을 상상하며 즐긴다.

‘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심장을 파고드는 더없이 지적인 이야기. 문보영 시인

-100년의 기억을 가진 트랜스휴먼들의 Wkfadms 러브 스토리

-2022 한국 과학 문학상 대상 수상자 첫 장편

개인적으로 SF 소설은 참 쓰기 어려운 장르라고 생각한다. 그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를 비롯 예술 콘텐츠도 마찬가지인데 제대로 쓰려면 창작자는 정말 많은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단순히 ‘UFO의 진실이 밝혀지다.’혹은 ‘태양계를 넘어 광년의 거리를 여행할 수 있는 비행기가 있다.’ 등의 현재로선 허무맹랑하지만 소설 속에선 얼마든지 그런 소재로 재미있게 쓸 수가 있다. 하지만 적어도 그 안에서의 개연성이 확보되어야 하고 독자를 설득할 수 있어야 이야기를 따라가는 힘이 생긴다고 봤다. 이 소설은 참신하면서도 그럴 법한 미래 세계를 그려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거기에 로맨스가 있어서 문학적 감동까지 있었던 말 그대로 믿고 읽게 되는 작품이었다. 적어도 이 소설을 집필하기 위한 작가님의 노고를 느낄 수 있었다. 인간은 망각을 가지고 있는 존재지만 그걸 보완하는 완벽한 장치를 머리에 이식하면 태어난 순간부터 정확한 기억을 가지게 되며 비서 같은 특수한 AI는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였다. 마치 게임으로 치자면 스탯창 같은 느낌이다.

-“인간은 영원히 살 수 있게 되었고,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문장으로 소설의 모든 것이 축약되는 것 같다. 영원불멸의 존재와 기억이 완벽한 세상 말이다. 물론 그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이 흥미로웠다. 이를테면 갑자기 인생 임플란트가 구독이 해제되어 죽음을 맞이한다는 건 인간으로선 굉장히 허무했다. 하지만 무감각하게 자기 할 일 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미래 사회에도 닥칠 수 있는 장면 같았다. 이처럼 절묘하게 만들어진 이야기는 정말 매력적이다. 이 소설의 판권이 판매되어서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게 된다면 정말 근사할 것 같다. 작가님의 행보를 응원하며 적극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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