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의 숲에서 - 바이칼에서 찾은 삶의 의미
실뱅 테송 지음, 비르질 뒤뢰이 그림, 박효은 옮김 / BH(balance harmony)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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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시베리아의 숲에서 바이칼에서 찾은 삶의 의미_실뱅 테송_BH발란스앤하모니


어렸을 땐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로 돌아간다는 건 시대에 뒤떨어져 사는 것 같았다. 문명을 멀리한다는 건 암묵적으로 죽으라는 소리로 느껴졌다. 그만큼 도시라는 건 편리하고 행복 그 자체였다. 그러나 나이가 좀 들고 나서는 달라졌다. 언젠가부터 노후 생활을 떠올렸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대로 도시에서 살겠지만 일부는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을 것 같다. 맑은 공기와 숲이 주는 다양한 싱그러움은 마음부터 정화가 된다. 특히 티브이를 통해 자연에 사는 사람을 취재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적어도 한 번쯤은 자연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여기 ‘실뱅 테송’의 ‘시베리아의 숲에서 바이칼에서 찾은 삶의 의미’라는 그래픽 노블은 자연과 함께 살았던 한 사람의 이야기였다.

-시베리아 바이칼에서의‘은둔’의 기록

-프랑스 4대 문학상 메디치상 에세이 부문 수상작

벌써부터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자면 내용도 좋았고 그림체도 훌륭했지만 실제 영상으로 표현되었다면 더 현실감이 있었을 것 같았다. 물론 저자는 그런 다큐 영상을 만들려고 그 외로운 땅으로 떠난 건 아닐 것이다.

일단 이 책은 눈 덮인 시베리아에서 혼자 살아간 저자의 이야기지만 고독함을 준다. 그렇지만 불행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살아가면서 느낀 소소한 행복을 알게 해준다. 물론 그 속에서 주인공은 자연의 무서움도 느끼고 때로는 인간관계적으로 힘든 일도 겪지만 오두막 안에서 손님을 맞으며 한 잔 따라주는 보드카와 풍성한 이야기에 또 행복을 느꼈다. 그리고 이어지는 삶에 대한 철학적 고찰은 책을 보는 와중에도 메모를 하고 싶을 만큼 좋은 내용이 있었다. 한 문장 써보자면

‘내면의 삶이 곤궁하게 느껴질 때는 책을 읽어야 한다.

그러면 언제든 가난한 마음을 채울 수 있다.’

사실 외로운 삶 때문에 무얼 하고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을 때, 눈에 들어온 문장이었다. 그래서 이럴 때일수록 더 다양한 책을 읽어야 함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이 책은 드라마틱한 전개는 아니지만 아름답게 고독할 수 있는 삶을 보여줬다. 읽으면서도 꼭 시베리아가 아니더라도 인생 자체가 하나의 시베리아이기에 각자 적용해 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래서 더 많은 이들에게 이 그래픽 노블이 읽혔으면 하며 강력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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