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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몫의 밤 1
마리아나 엔리케스 지음, 김정아 옮김 / 오렌지디 / 2024년 1월
평점 :



서평_우리 몫의 밤_마리아나 엔리케스_오렌지 디
보통 해외 소설하면 미국이나 유럽 쪽 소설을 읽게 되는데 아르헨티나 작가는 생소했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되었다. 이전에 단편 소설집을 통해 알게 된 작가였지만 장편으로 국내에 나왔다. 거기다 고딕 호러는 국내에서도 접하기 어려운 장르였다. 그만큼 소수의 마니아적인 느낌이었고 그동안 제대로 된 작품은 거의 보지 못했는데 이미 판권이 팔렸다. 세계적인 감독인 알폰 소 쿠아론 감독을 통해 영상화된다고 한다.
표지부터가 검은색 배경에 무시무시한 손톱이 있는, 마치 마귀의 손이 빛나는 구슬을 감싸 쥐는 그림이었다.
‘우리 몫의 밤’
-‘고딕 리얼리즘의 여왕’ 마리아나 엔리케스가 선사하는 음험하고 도 환상적인 오컬트 호러 소설
-라틴아메리카 고딕 문학의 새 시대를 예고하는, 당신의 영혼을 옭아멜 충격적이고 매혹적인 이야기
-어둠의 신을 숭배하는 잔혹한 기사단으로부터 도망치려는 아버지와 아들의 운명적 싸움
리얼리즘 소설은 정말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어떤 독자는 스토리가 빠르게 진행되는 걸 선호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이는 디테일한 묘사를 통해 감정이입이 되어 감동을 느끼기도 한다. 일단 설명대로 리얼리즘 그 자체의 매력을 선보이는 소설이었다. 등장인물의 일상적인 서사에서부터 발생하는 오싹한 초자연적 존재가 등장하고 판타지적인 해결법으로 오컬트의 향기가 가득했다. 아버지와 아들의 등장은 왠지 고달프고 외로운 모험의 시작인 것 같았다. 아내의 죽음과 기사단으로서의 지위가 아들에게 내려가는 걸 막으려는 주인공의 처절한 사투는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강력한 메시지였다. 아무래도 남미에 대한 문화적 차이 때문인지 에로틱한 장면에 대해 독자들이 느끼는 점도 다를 듯했다. 하지만 그보단 소설의 중심을 관통하는 오컬트적 서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오컬트 호러 소설에서 더 나아가 오컬트 호러 판타지가 좀 더 맞을 듯하다. 물론 판타지와는 또 다른 느낌이라 구성 요소로 봤다. 역시 이 소설의 매력은 작가의 집념과 노력이 담긴 스토리였다. 묵직하게 2권으로 완성되는 이야기는 깊이 있는 감동을 선사한다.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참신함과 고딕 소설로서의 재미가 있는 소설이었다. 그래서 오컬트 호러를 좋아하는 분들께 적극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