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
앤디 로트먼 지음, 이종복 옮김 / 담앤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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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아귀_앤디 로트먼_담앤북스


종교 서적은 일부러 찾아 읽는 건 아니지만 처음부터 불교에 대한 서적인 줄은 잘 몰랐다. 그저 아귀가 궁금했고 기독교에서의 악마와는 어떻게 다른지 호기심이 생겼다. 표지부터가 으슥함을 느끼게 한다. 검고 어두운 배경에 마치 고요하고 오싹한 바람이 부는 듯한 그림이다. 우스개 소리지만 아귀 하면 사람들이 흔히 잘 아는 아귀찜이 생각났다. 매콤하고 담백하면서 씹는 맛이 좋은 한국 음식인데 아귀라고 하는 크고 못생긴 심해 물고기 요리였다. 어쨌든 그 단어부터가 그다지 좋지는 않아서 악마랑 비슷한 이야기일 것 같았다.

‘아귀’

-탐욕에 잡아먹힌 아귀에 대한 열 가지 이야기

-경전 「백연경」에 묘사된 “아귀”가 되어버린 사람들. 그들은 어떻게 아귀가 되었나

책 초반엔 조자가 아귀에 관련된 배경 이야기를 상세하게 서술했다. 마치 전문 서적이나 논문을 읽는 듯했지만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물론 필자는 불교인도 아니고 불교학 전공생은 더더욱 아니어서 단어 자체가 어려웠다. 그 때문에 무조건 다 이해하려 하면 책 읽기 속도가 나아지질 않았다. 일단은 전체적인 내용만이야 하기 위해 넘어갔다. 그래도 아귀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아귀가 기독교에서 말하는 악마 같은 존재도 아니었고 인간의 업으로부터 존재하게 된 괴물이었다는 것이다. 생의 업보로 인해 끔찍한 삶을 사는데 끔찍하고 불쌍해 보였지만 결국은 죗값을 받는 인간이었다. 세존은 상세하게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며 선하게 살아야 한다는 마음이 들게 했다. ‘백연경’에 나오는 열 가지 이야기 자체는 불교에 대한 깨우침과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덕목을 알려줬다. 물론 상징적인 표현과 불교 용어를 모두 이해할 순 없었지만 핵심적인 내용은 삶을 살아가면서도 어떻게 잘할 수 있는지 가르침을 주는 것 같아서 깨달은 바가 컸다. 아직은 아귀에 대한 이야기가 국내에는 생소할 것 같다. 물론 불교인들은 익히 들었겠지만 부처의 가르침이 좀 더 대중화되어 다양한 사람들이 ‘아귀’를 읽고 자기 삶을 되돌아보며 더 바른 인생을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더더욱 이 책을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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