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봄은 오는데
백영옥 지음 / 밥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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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그래도 봄은 오는데_백영옥_밥북


이 책이 무려 35년 만에 다시 재출간 되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놀라운 건 그것을 위한 프로젝트가 2013년에 시작되어 최근에서야 책이 나왔다. 바로 1979년 12.12 사태의 중심에 있던 분인 김오랑 중령의 아내 백영옥 여사의 자전적 에세이였다.

‘그래도 봄은 오는데’

-‘서울의 봄’ 영화 그대로 반란군

에 맞서 희생된 김오랑 중령 그리고 남겨진 그의 아내

-반란군에 남편을 잃고 실명한 아내가 토해낸 남편과의 사랑과 12.12

-35년 만에 세상에 나온 군사 반란 세력에 의해 철저히 묻혔던 책

지금도 마음이 먹먹하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서 몰아치는 헛구역질에 겨우 몸을 추슬렀다. 슬픔과 분노를 넘어 시대의 희생자가 되어 하늘의 별이 되는 순간까지 싸워야만 했던 두 분이셨다. 이 책의 표지 사진을 다시 봤을 때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추억이지만 한편으로는 이제야 조금이나마 맺힌 한이 풀리게 된 것 같다. 마치 한 여인의 일기를 엿보는 듯한 풋풋한 소녀 감성을 느낄 수 있었고 가족사와 더불어 대학에 진학한 후 김오랑 중사를 소개로 알게 되면서 시작되는 연애 이야기도 아름다웠다. 보통의 연인이었다면 평범하게 결혼하여 군인의 아내로서 최선을 다하며 행복 그 차체로 살아갔을 분들이셨는데 군사 쿠데타의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되며 백영옥 여사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마치 그 시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책에 빠져들었며 그저 읽으며 감정 이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 자체도 마음이 아팠다.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시력을 잃게 되고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종교를 불교로 바꾸어 귀의하게 되셨다. 그리고 자비원을 설립하여 서민 교육에 앞장서며 불우한 이웃을 돕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참 글을 잘 쓰시는 분이다. 소녀의 일기장 같기도 하면서 연애편지도 있고 시와 수필 등의 문학 작품도 수록되었다. 특히 사회적인 이슈를 지적하며 쓴 에세이는 잘 다듬어진 논설문을 읽는 것처럼 탁월하고 깊이 있었다. 아쉬운 점은 그녀의 책이 에세이집 한 권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더 많은 글을 쓰셔서 다양한 문학집을 내셨더라면 아마도 훌륭한 작가로서도 사람들에게 기억되셨을 것 같다. 이 책은 말미에 최근 상황까지 잘 정리되어 있으며 잊지 못할 역사로서도 국민은 김오랑 중령과 백영옥 여사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널리 알려지며 읽혔으면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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