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_돌과의 대화_김규한_지식과감성 돌은 생명이 없는 무생물이다. 딱딱하고 방에서 창문을 열어 밖을 보는 것만으로도 쉽게 볼 수 있는 흔해빠진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돌이 지구의 일부이고 많게는 그 나이가 46억 년이니 숫자만으로도 놀랍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또 있다. 세상은 생물보다 무생물이 훨씬 많다. 오히려 생명이 있다는 것이 신비로울 정도다. 그리 본다면 사람의 기대수명이 평균 80세고 길게 살아야 100년인 걸 가만한다면 허무한데 오히려 무생물이 정상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돌과의 대화’ -돌이 숨겨져 있는 인간의 미래의 삶과 지구와 우주의 신비한 과거와 미래의 비밀을 무언으로 우리에게 말하며 주고 있다. -돌은 말이 없다. 조약돌과 큰 바위도 말이 없다. 46억 년 전부터 돌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그들의 비밀이 깨알같이 돌과 바위 속에 숨겨져 있음을 후에 알게 되었다. -돌과의 대화가 시작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저자 김규환 님의 지식과 감성이 집대성된 인생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 이야기뿐만 아니라 저자의 어린 시절을 회고하며 살아온 삶을 돌의 인생처럼 써 낸 듯하다. 그래서 돌처럼 단단하고 무거우며 깊이가 느껴졌다. 사실 이 책은 일반인이 읽기 쉽게 쓰이기도 하고 전공자나 관련 업계 종사자들도 공감하며 볼 내용이지만 쉽지 않은 책이었다. 다르게 얘기하자면 단순히 돌이 어떠냐,에 관한 짧은 지식을 가지고 있던 필자에게 좀 더 전문적인 걸 알려줬다. 전문적이기도 했고 돌의 근본부터 알아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지질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교과서가 될 것이다. 그리고 돌 이야기뿐만 아니라 독도 분쟁으로 일본과 다투고 있는 상황에 왜 독도가 우리 것인지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비교해 주는 글도 있어서 저자가 한국인으로서 얼마나 진심을 담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써 내려간 인생 이야기는 잘 쓴 회고록을 읽는 것처럼 유려한 필력과 진정성이 느껴서 놀라웠다. 지질학자로서 이생에 못다 한 꿈을 다음 생에도 돌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살고자 하는 마음은 짠했다. 돌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와 보다 전문적인 정보를 알고 싶은 분께 이 책을 적극적으로 권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