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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죽인 여자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지음, 엄지영 옮김 / 푸른숲 / 2023년 12월
평점 :



서평_신을 죽인 여자들_클라우디아 피네이로_푸른숲
참으로 진지하고 무거우며 사유하면서도 마치 기행문을 읽는 듯한 독특한 소설이었다. 역시 세계적 권위의 대실 해밋 삼을 만장일치로 수상한 작품 다웠다. 물론 벌써 3년 전인 2021년에 받은 것이고 국내엔 뒤늦게 번역되어 알려졌다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훌륭하게 번역되어서 이질감 없이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신을 죽인 여자들’
-30년 전, 온몸이 토막 난 채 불에 탄소녀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그의 소설은 빠르게 쇠퇴하고 있는 사회를 향한 무자비한 분석이다.
-최고의 독자 평가, 최고의 범죄소설!, 거장의 강력 추천
이 소설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이루어졌다. 결론은 훌륭했다. 하지만 종교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특히 기독교인들은 소설로서가 아닌 현실로서 작품을 대한다면 조금 거북할 수도 있겠다. 물론 어디까지나 픽션이기에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그렇다. 이 소설은 시작부터가 신의 존재를 부정하며 반기독교적인 전개를 한다. 궁극적인 이유는 아마도 주인공 리아의 여동생이 잔인하게 살해되었기 때문인 듯하다. 첫 시작부터 담담하게 종교를 부정하면서 살해당한 동생의 장례식 장면이 나온다. 여기에서부터 그 이유를 알고자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게 해서 끌리게 된다. 그리고 전체적인 구성 또한 특이했는데 마치 옴니버스식 혹은 액자식이라 할 수 있는 각 인물들에 대한 1인칭 관점으로서의 전개를 보여준다. 그렇게 자의식으로서 철학적 사유를 하고 심리적인 요소를 접하면서 종교와 인간의 존재에 대한 궁극적인 고찰에 이르게 된다. 소설 내에서 인문학적인 측면도 있어서 전개가 다소 느린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면 작가의 놀라운 필력과 흡인력 있는 문장으로 몰입되었다. 거기에 종교적인 의식인 ‘엘 카미노 데 산티아고’ 선지 순례 길에 대한 내용이 나오고 유명한 성당을 여행하며 기행문을 읽는 듯한 부분도 있었다. 각 등장인물에 대한 전사는 이후 벌어지는 참극에 대한 연결점으로 보인다. 결국 사건의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에는 마치 선물세트처럼 다양한 매력을 가진 보석 같은 소설이었다. 역시 세계적인 문학상에 빛나는 소설이기에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