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세계를 여행하는 모험가를 위한 안내서 - 천국과 지옥 그리고 연옥까지 인류가 상상한 온갖 저세상 이야기
켄 제닝스 지음, 고현석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_사후 세계를 여행하는 모험가를 위한 안내서_켄 제닝스_세종


삶은 참 잔인하고 처절하다. 반대로 꽃처럼 피어나 불처럼 화려하게 타오르기도 한다. 인간으로 태어나 숙명인 죽음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참 많은 경험을 하며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 그 어떤 인간도 죽음을 비켜갈 순 없다. 죽음 앞에서 초연할 수도 없을 것 같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 몸 곳곳의 세포들은 삶을 갈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 살려고 하는 건 본능이다.

'사후 세계를 여행하는 모험가를 위한 안내서'는 죽음에 대해 문학적 탐구를 하기 시작하는 나를 보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 나이가 들어서라고 솔직하게 말한다. 인생 자체가 점점 허무주의에 빠져들어서 혼자 생각이지만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하는 건가 싶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싶기도 했다. 괴로우면서 진짜 우울증이 올 정도로 심해졌다가, 다시 또 슬퍼지고 이런 심리적 불안 증세가 오고 간다. 그렇다고 치료를 위해 읽는 것도 아니다. 그저 죽음에 대해 사유하고 싶다. 나는 이렇게 인생을 살고 있지만 그 소중함을 망각하고 있다. 사지 멀쩡한 것도 행복이고 굶지 않는 것도 멀리 아프리카의 난민들과 비교하면 내 삶은 정말 천국인데 말이다. 근데 조금만 이기적이고 싶다. 그냥 지금의 내가 괴롭다. 삶이.

이 책을 통해 죽음에 대해 알아가며 나 자신을 돌아보고 싶었다.

다양한 기호 그림이 표지를 채우고 있다.

-최후까지 정복하지 못할 마지만 세상. 죽음의 세계를 샅샅이 안내해 주는 책

생각해 보면 해당 죽는 날까지 삶을 이어가야 하는 불행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건데, 정말 끔찍하다. 드라마에서야 강하고 담대해 보일 수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환상일 뿐이었다. 현실의 당사자라면 그 가족들까지 모두 힘들다는 건데. 그래도 끝까지 살아야 한다. 이 책에는 각 나라별 죽음에 대한 이야기와 그로부터 독자에게 전하는 삶의 메시지가 있었다. 그 유명한 성인의 말씀도 있고 철학자의 고찰도 있다. 나를 돌보며 자연스레 깨닫게 된 삶의 통찰이 있는데, 읽다 보면 꼭 내 인생과 연결된 것 같아서 새겨듣게 되었다. 결국은 사람과 사람의 오묘한 인연이 되어 치료를 넘어선 어떤 심리적 교감이란 것이 느껴졌다. 담담한 문장으로 읽다 보면 어느새 책 속에 저자와 내가 있는 느낌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