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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를 든 사냥꾼
최이도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1월
평점 :
서평_메스를 든 사냥꾼_최이도_해피북스투유
정말 충격적인 소설이 나왔다. 처음부터 휘몰아치는 사체 해부의 고어함이 놀라웠다, 한때 공포영화를 넘어 고어 영화를 섭렵하면서 이건 즐기는 게 아니라 교육의 일환이라고 생각한 필자였다. 아주 유명한 고어 영화가 하나 떠올랐는데 그만큼 독특하면서도 상세하게 묘사되었다, 아마도 영상화가 된다면 적절하게 방송 심의에 맞추어질 것 같다.
‘메스를 든 사냥꾼’
-출간 전 영상화 확정.
-아빠는 사람을 죽이는 연쇄 살인마였고, 나는 그 시체를 치우는 딸이었다.
-비밀을 감춘 소시오패스 법의관, 그 비밀을 아는 유일한 사람은 연쇄 살인범뿐, 심판의 칼날은 어디를 향하는가!
군더더기 없는 문장이 매력적이었다. 뭔가 시니컬하면서도 무미건조한 주인공은 대놓고 내가 소시오패스라고 하지 않는다. 다만 그녀의 말과 행동과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일반적이지 않은, 비정상적인 모습을 알 수 있다. 이런 감정의 디테일함도 작가는 잘 잡아냈다. 그러면서도 상황에 따른 정확한 묘사도 잘 표현되었다. 이 소설에선 주인공을 중심으로 교과서적인 수사 극이 펼쳐진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주인공 세현이 있으며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사건을 파고든다. 분명하게 드러난 표면적인 목표와 추구하고자 하는 꿈은 미스터리 스릴러로서 충분한 재미를 준다. 사실 이 분야에 정통하지 않은 일반 독자라면 전문적인 의학 용어가 나오는 부분이 이해가 힘들 수 있지만 굳이 잘 몰라도 사건의 방향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방해가 되는 요소는 아니었다. 특히 이 소설은 여타의 수사 극과는 다르게 부검의와 살인자를 혈연관계로 묶어두고 갖가지 트릭을 심어놨다. 처음엔 주인공의 행동이 왜 저런 건지 의문이었지만 던져둔 떡밥을 거두었을 때의 허무함과 해결에 대한 내용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블랙 히어로적인 주인공의 모습을 공감해야 할지, 아니면 비판해야 할지는 오롯이 독자가 선택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단순한 복수극도 아니면서 자신의 욕망을 위해 나아가는 주인공은 메스를 든 사냥꾼이다. 출간 전 영상화가 되었다는데 벌써부터 결과물이 기대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