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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인간의 공포
요미사카 유지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3년 11월
평점 :
서평_전기 인간의 공포_요미시카 유지_아프로스 미디어
어느 소설이건 극적 효과를 위해 현실적이지 않은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행동하기 위해 서사를 짜 맞추는 게 느껴질 정도로 티도 난다. 그런 점을 차치하더라도 '전기 인간의 공포'는 충분히 호기심을 가질만한 소설이다. 호러 미스터리 장르로서 교과서적인 전개는 적어도 작가가 기본기를 갖춘 프로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웹 소설이 원천 스토리로서 각광받고 있는 시대에 떡밥과 고구마를 던지고 회수하는 게 조금은 지체되는 느낌을 받긴 했다. 결론적으로 긴장감이 떨어지면서 분위기가 가라앉고 지루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름은 안정적이었다.
일단은,
-호텔 내 미스터리 사망 사건이 생겼음에도 발 빠르게 심부전으로 마무리하는 경찰의 행동. 그리고 사건 물품을 회수하고 포렌식도 하지 않고 SD카드의 존재조차 모른 체 민간인인 토오루가 꺼내게 된 것도 비현실적인 상황.
-딸의 사망에 생각보다 무감각한 부모의 모습. 특히 해부조차 진행하지 않은 것과 심부전이 발생하기 전 전조증상이나 병력조차 없었음에도 속단하는 점도 의문
-허가되지 않은 사유지 혹은 국유지겠지만 그곳에 거대한 지하호가 방치되어 있음에도 접근을 불허하는 게 아니라 40년 넘게 부실하게 노인 혼자 관리하는 점
-전기 인간에 대한 리포트를 위해 지하호를 팀 단위가 아닌 혼자 방문한 점. 민속학 전공이라지만 이런 미스터리를 주제로 삼는 것도 한국 정서에는 안 맞는 듯함.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 늦은 시간까지 딸이 오지 않았음에도 학교조차 가지 않고 애타게 걱정하지 않고 비교적 태연해 보이는 엄마의 행동
-토오루가 계약 연애라는 감정으로 전기 인간에 대한 존재를 파헤치며 복수극을 하기엔 동기 부여가 조금 약해 보임
100여 쪽이 가깝도록 실체를 드러내지 않으며 의문점이 생기게 하는 전기 인간이라는 존재는 어쩌면 의문사가 있는 현대 사회에 내던지는 메시지 같다. 특히 전기가 없으면 모든 것이 멈출 수 없는 세상은 더욱 발전해서 인공 지능과 함께 살고 있다. 그런 점에서 감각적인 소재로 독자에게 호러 미스터리의 재미를 주는 전기 인간의 공포를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