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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배 페스카마
정성문 지음 / 예미 / 2023년 10월
평점 :
서평_욕망의 배 페스카마_정성문_예미
그냥 제목만 봤을 땐 판타지 소설 같은 느낌이었다. 앞표지 그림은 안개에 휩싸인 어선이 그려져 있었는데 아마도 배와 관련된 소설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욕망의 배 페스카마’
-표제작 페스카마호의 이야기뿐 아니라 여기에 수록된 소설 한 편 한 편이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인 동시에 그들이 내몰려 있는 자본주의 정글 속의 이야기다.
이것이 실제 했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설이어서 현실감 있게 읽었다. 처음부터 피가 낭자하는 사건 장면에 몰입이 되었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드러나는 전개는 충분히 흥미로웠다. 특히 각 등장인물에 대한 전사가 잘 쓰여 있어서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듯 사실적으로 읽혔다. 그런 사건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과정이 세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을 같기도 했다. 그만큼 작가님이 이 사건에 대한 자료를 충분히 조사하면서 잘 쓰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허구로 쓴 소설이라 밝혔고 참고 자료도 공개를 했다. 그래서 관심이 있다면 관련 책자를 읽어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한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조선족이 한국인으로부터 받았던 좋지 않은 처우에 주목했다. 배라는 한정된 공간을 통해 그 모습이 잘 표현되었다. 물론 살인이란 건 그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죄지만 그들이 겪은 폭력과 욕설을 보면 안타까워 보였다. 잠 조차 제대로 못 자게 하며 고문에 가까운 괴롭힘이 있었고 오죽하면 선장에게 선물까지 하며 편지를 쓸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장은 갑판장의 기세에 눌려 그들을 보호해 주지 못했다.
조선족들은 어려운 환경을 어떻게든 이겨내려 했다. 그 때문에 큰돈을 벌려고 왔지만 아마도 이 사건으로 처우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미’ 출판사에서 나온 ‘욕망의 페스카마’를 비롯한 단편 소설들은 한국 사회가 겪어온 격동의 세월을 잘 표현한 수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은 독자에게 읽혔으면 하는 소설이며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어떻게 될지 기대가 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