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전 시집 : 건축무한육면각체 - 윤동주가 사랑하고 존경한 시인 전 시집
이상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_이상 전 시집_이상_스타북스


서평_이상 전 시집_이상_스타북스

사라질 뻔했던 한 천재 예술가의 문학 작품이 뒤늦게 나마 출간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난해함과 특별함을 넘어 광기와 기괴함 마저 느껴졌기에 낯설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그의 천재성을 존중하고 싶었다. 지금에야 실험적인 예술들이 익숙하다고 하지만 오감도 같은 시를 볼 때, 당시 사람들이 받았던 충격은 상당했을 것 같다. 원래 인간이란 존재는 평범함을 당연하게도 생각하고 그와는 다르게 이질적인 것은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그의 작품들을 이상하다고 보지만 그 내면엔 슬픔이 스며들어 보였다.

배고픔, 외로움. 나라 잃은 조국에 대한 안타까움 등이 있다. 작품 전체에서 느꼈졌던 공통성이 있었다. 하지만 자꾸 작품들을 보게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 마치 퍼즐이나 수수께끼를 푸는 듯한 기분도 들었고 조금씩 이해되어가는 신기함도 있다. 내용이 어려운 것은 마음을 진지하게 잡고 한글자, 한단어, 나아가 문장 하나 하나를 곱씹어 볼 때 진정한 뜻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 만큼 이 시집은 내게 특별했고 예술이 주는 문학적 아름다움을 듬뿍 느끼게 해주었다. 혹자는 누구나 시나 소설, 수필 등을 이상하게 만들려고 하면 그럴 수 있겠지만 난해함에는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분명 이상 선생님의 작품은 어렵지만 몇번을 보면 그 맛을 알 수 있었다. 대표적인 소설인 '날개' 도 어떤 미치광이 남편과 창녀인 아내의 이야기인데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이루어져 있고 마치 어떤 사람의 자전적 이야기이자 일기처럼 보여졌다.

정상적이지 않은 행동들 속에서 나는 그의 외로움과 슬픔을 느꼈고 그것을 벗어나려는 어떤 행동들은 처절해 보였다, 비밀스런 정사를 목격해도 어쩌지 못하는 부분에선 그게 비밀이 아니라 일상적인 것으로 느껴졌다. 무기력한 남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과연 남편은 맞는 것일까, 했다. 어떻게 그런 인연이 된건지 독자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상처투성이 삶에서 어떤 날개를 찾아 꿈틀되는 한 남자의 행동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 다음엔 다른 독자들의 생각도 참고하고 학자들의 해석을 보며 좀 더 깊은 뜻을 이해해 보려고 한다. 참 보석같다. 이상 전 시집.


-이 글은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